(㉠ 자료를 가리키며)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UVC, UVB, UVA 세 가지로 나뉘는데요, UVC는 파장이 가장 짧고 오존층에 의해 차단되기 때문에 지표면에는 거의 도달하지 않습니다. UVB는 오존층에 의해 대부분 차단되어 지표면에는 적은 양이 도달하고, 유리를 통과하지 못해서 실내에서는 영향이 작습니다. 피부 진피층까지 침투하지는 않지만 에너지가 강해 화상이나, 심하면 피부암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UVA는 UVB와 달리 대부분 오존층을 통과해 지표면에 도달하는 양이 가장 많습니다. 유리를 통과할 수 있고 사계절 내내 피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생활 자외선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파장이 가장 길어 피부 진피층까지 깊게 침투하고, 오랜 기간 노출 시에는 피부 노화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자외선 차단제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혹시 자외선 차단제에서 SPF와 PA 표시를 본 적 있나요? (청중의 반응을 살피며) 네, 이 표시들은 각각 UVB와 UVA 차단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데요, SPF는 UVB 차단 정도를 SPF15, SPF30처럼 숫자로 표기한 것이고, PA는 UVA 차단 정도를 PA+, PA++, PA+++와 같은 형식으로 표시한 것입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차단 원리에 따라 화학적 차단제와 물리적 차단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화학적 차단제는 (㉡ 자료를 가리키며) 피부에 도달하는 자외선을 제품에 포함된 유기 성분이 흡수하여 열에너지로 변환해 피부를 보호하는 원리인데요, 투명하게 발리고 물리적 차단제보다 차단력이 좋은 편이지만, 바르자마자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또한 변환된 열에너지가 피부로 전달되므로 민감한 피부에는 자극적일 수 있습니다.
물리적 차단제는 (㉢ 자료를 가리키며) 제품에 포함된 무기 성분이 피부 표면에서 자외선을 물리적으로 반사해 피부를 보호하는 원리입니다. 화학적 차단제보다 피부에 오래 남아 유지력이 좋고, 바르는 즉시 효과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불투명한 성분이 있어서 많이 바르면 피부가 하얗게 들떠 보이는 단점이 있습니다.
여러분, 오늘 제 발표가 실생활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피부 특성과 활동 환경에 맞는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사용하여 자외선으로부터 피부 건강을 지키기 바랍니다.
① 청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 대상의 장단점을 말하고 있다.
② 청중과 소통하기 위해 청중이 질문한 내용에 답변하고 있다.
③ 청중의 요청에 따라 발표 중간에 내용을 요약하며 말하고 있다.
④ 청중의 실천을 유도하기 위해 전문가의 견해를 인용하고 있다.
⑤ 청중에게 질문을 던져 발표 내용의 이해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① 자외선의 파장 길이에 따라 피부 침투 정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자료 1]을 ㉠에 제시하였다.
② 자외선 종류별로 오존층 투과 정도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자료 1]을 ㉠에 제시하였다.
③ 유기 성분이 피부 표면에서 자외선을 흡수하여 차단하는 원리를 보여주기 위해 [자료 2]를 ㉡에 제시하였다.
④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민감한 피부에 자극적일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자료 2]를 ㉢에 제시하였다.
⑤ 무기 성분이 피부 표면에서 자외선을 반사하여 차단하는 원리를 보여주기 위해 [자료 3]을 ㉢에 제시하였다.
학생 2 : 자외선 차단제는 한 번만 발라서는 안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차단제의 유형에 따라 몇 시간 주기로 발라야 하는지도 발표 내용에 포함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학생 3 :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후 얼굴이 하얗게 떠 보였던 적이 있었는데, 물리적 차단제를 사용했었나 봐. 물리적 차단제는 피부에 오래 남아 있다고 하니까, 야외 활동 후나 잠자리에 들기 전에 꼼꼼히 씻어내야겠어.
① ‘학생 1’은 발표 내용과 관련하여 추가적인 정보를 탐색하려 하고 있다.
② ‘학생 2’는 자신이 알고 싶은 정보가 발표에서 다루어지지 않았음을 아쉬워하고 있다.
③ ‘학생 3’은 발표에서 알게 된 정보를 통해 이전에 자신이 겪었던 특정 상황의 원인을 추론하고 있다.
④ ‘학생 1’과 ‘학생 2’는 모두, 발표와 관련하여 자신이 알고 있던 정보를 떠올리고 있다.
⑤ ‘학생 1’과 ‘학생 3’은 모두, 발표 내용을 통해 새롭게 알게된 정보의 신뢰성을 평가하고 있다.
학생 1 : 얘들아, 지난 회의 때 이번 교지 기획 기사로 우리가 자주 먹는 식품을 다루기로 했잖아. 구체적으로 어떤 식품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좋을까?
학생 2 : 생각해 봤는데, 제로 칼로리 식품에 대해 글을 써 보면 어떨까 해. 요즘 유행하는 제로 칼로리 식품은 설탕대신 인공감미료를 넣어서 열량을 낮춘 거래.
학생 3 : 그렇구나. 친구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면서 실생활에도 유용할 것 같아. 기획 기사 소재로 알맞겠다.
학생 1 : 그럼 어떤 내용으로 구성하면 좋을까?
학생 2 : ㉠ 제로 칼로리 식품이라고 해서 모두 열량이 0㎉인 것은 아니라는 걸 알려주면 좋겠어. 나도 제로 칼로리 식품에 대해 알아보기 전까지는 열량이 아예 없어서 제로 칼로리 식품이라고 하는 줄 알았거든.
학생 3 : ㉡ 그리고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넣은 식품이 열량이 낮은 이유도 함께 알려주면 좋을 것 같아.
학생 1 : 그러려면 먼저 제로 칼로리 식품에 쓰이는 인공감미료가 무엇인지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친구들이 인공감미료는 생소해할 것 같아.
학생 3 : 그래. 제로 칼로리 식품의 열량이 낮은 이유를 설명할 때 인공감미료에 대한 정보도 함께 제시하는 것이 좋겠어.
학생 2 : ㉢ 그리고 열량 정보 외에 제로 칼로리 식품에 대해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다른 내용도 포함하자.
학생 1 : 그게 뭔데?
학생 2 : 많은 사람이 제로 칼로리 식품은 설탕이 안 들어 있어서 마음 놓고 먹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 식품이라고 생각하는 것 말이야.
학생 3 : 맞아. 내 동생도 다이어트 한다며 제로 칼로리 음료와 과자를 너무 즐겨 먹어. 그러더니 요즘은 과일이 맛이 없다며 단 음식이 생각날 땐 제로 칼로리 식품을 찾더라.
학생 2 : 인공감미료에 익숙해지면 자연의 단맛에 무감각해 진다더라. ㉣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제로 칼로리 식품을 자주 섭취하다 보면 더 강한 단맛을 찾게 될 수 있다는 얘기도 하면 좋겠어.
학생 1 : 인공감미료의 단맛에 익숙해져 웬만해선 단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 단맛 중독 상태 말이지?
학생 3 : 맞아. 이런 내용도 알려주면 좋겠어. 그리고 ㉤ 제로 칼로리 식품을 소비하면서 고려할 점도 함께 언급하자.
학생 1 : 그럼 내가 먼저 초고를 작성해 볼게.
(나)
열량에 대한 부담 없이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건강을 관리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최근 제로 칼로리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제로 칼로리 식품은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사용함으로써 단맛을 내면서도 열량은 낮춘 제품을 가리킨다. 제로 칼로리라는 명칭 때문에 실제 열량 또한 ‘0’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열량 표시 기준상 식품 100㎖당 열량이 4㎉ 미만이면 0㎉로 표기할 수 있어 제로 칼로리 식품의 실제 열량은 0㎉라기보다 매우 낮은 편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제로 칼로리 식품에 사용되는 인공감미료는 음식에 단맛을 내기 위해 화학적으로 합성한 감미료로, 설탕보다 훨씬 강한 단맛을 지니고 있다. 인공감미료 중, 제로 칼로리 음료에 쓰이는 수크랄로스의 단맛 강도는 설탕보다 600배나 높다. 이처럼 강한 단맛인데도, 인공감미료를 사용한 제품의 열량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체내에 흡수되는 설탕과 달리, 인공감미료는 체내에서 에너지로 변환되지 않거나 다른 구조로 변형되지 않은 상태로 배설된다. 수크랄로스의 경우, 우리 몸이 당 분자로 인식하지 못해 85%는 위장관에 흡수되지 않은 채 배설되고 일부 흡수된 양도 소변을 통해 빠르게 배출된다. 이와 같은 인공감미료의 특성으로 인해 제로 칼로리 식품의 생산이 가능한 것이다.
그렇다면 인공감미료로 단맛을 낸 제로 칼로리 식품은 마음 놓고 섭취해도 좋은 것일까? 전문가들은 열량 부담 없이 단맛을 즐길 수 있는 인공감미료의 장점이 인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우리 몸은 단맛을 에너지가 들어오는 것으로 여겨 왔기 때문에 단맛과 열량의 불일치는 신체 대사 활동에 혼란을 줄 수 있다. 또,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제로 칼로리 식품의 잦은 섭취는 단맛에 대한 감각을 둔화시켜 더 강한 단맛을 찾는 단맛 중독 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
제로 칼로리 식품은 열량 섭취를 줄이고 싶거나 혈당을 관리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제로 칼로리 식품을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인체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인공감미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개인의 건강 상태 및 섭취 정도에 따라 다르므로 이 점을 고려하여 제로 칼로리 식품을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① [A]의 ‘학생 1’은 지난 시간의 논의 내용을 환기하며 대화 참여자의 의견을 묻고 있다.
② [A]의 ‘학생 2’는 예상 독자의 배경지식을 언급하며 자신의 제안을 뒷받침하고 있다.
③ [A]의 ‘학생 3’은 제안의 적절성을 평가하며 대화 참여자의 제안에 동의하고 있다.
④ [B]의 ‘학생 2’는 일반적 인식을 언급하며 대화 참여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⑤ [B]의 ‘학생 3’은 주변 사례를 이야기하며 직전 발화에 호응하고 있다.
① 대표적인 인공감미료의 성분 구조를 분석하여 서술하였다.
② 설탕과 대조되는 인공감미료의 특성을 예를 들어 서술하였다.
③ 제로 칼로리 식품 섭취로 인한 문제의 해결 과정을 단계별로 서술하였다.
④ 제로 칼로리 식품 섭취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유추의 방식으로 서술하였다.
⑤ 단맛에 대한 감각의 민감도 변화를 설탕과 인공감미료 섭취상황을 비교하여 서술하였다.
메모의 내용이 (나)에 반영된 양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① ㉠을 바탕으로 작성된 메모의 ‘열량 정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열량 표시 기준과 함께 (나)에 반영되었다.
② ㉡을 바탕으로 작성된 메모의 ‘저열량 이유’는, 인공감미료가 에너지로 변환되지 않거나 구조 변형 없이 배설된다는 내용으로 (나)에 반영되었다.
③ ㉢을 바탕으로 작성된 메모의 ‘인식 바로잡기’는, 인공감미료를 마음 놓고 섭취했을 때 인체에 미칠 수 있는 문제점을 설명하는 것으로 (나)에 반영되었다.
④ ㉣을 바탕으로 작성된 메모의 ‘단맛 중독 가능성’은, 단맛과 열량의 불일치가 단맛에 대한 감각을 둔화시키는 원인이라는 내용으로 (나)에 반영되었다.
⑤ ㉤을 바탕으로 작성된 메모의 ‘고려할 점’은, 개인의 건강 상태를 감안하여 제로 칼로리 식품을 적절하게 이용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나)에 반영되었다.
① 독자가 제로 칼로리 식품의 유행 현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유행의 배경을 추가하면 좋겠어.
② 독자가 제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제로 칼로리 식품으로 불리는 이유를 제시하면 좋겠어.
③ 독자가 실제 식품을 소비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제로 칼로리 식품의 종류를 제시하면 좋겠어.
④ 제로 칼로리 식품이 주목받고 있다는 점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식품의 소비 증가량을 추가하면 좋겠어.
⑤ 제로 칼로리 식품과 인공감미료의 연관성이 드러나도록 인공 감미료가 단맛을 내는 원리를 제시하면 좋겠어.
신문 독자란에 청소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중요성을 주장하는 글을 쓰려 함.
[초고]
우리는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쏟아지는 정보들 속에서 진실을 찾고, 허위 정보를 걸러 내며, 책임감 있게 정보를 생산하는 능력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특히 10대 청소년들의 미디어 이용이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고, 1인 미디어 시대가 열려 청소년들도 쉽게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거짓 정보, 폭력ㆍ음란물 등 유해 콘텐츠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청소년에 의한 유해 콘텐츠 생산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 시대의 청소년이 갖춰야 할 역량으로 미디어 리터러시가 부각되고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단순히 미디어를 이용하는 기술적 능력을 넘어서 미디어 메시지를 비판적으로 해석하는 능력, 미디어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평가하는 능력, 책임감 있게 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하는 능력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그런데 청소년미디어센터의 조사 결과, 학교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받았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74.8%였지만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20.1%에 불과했다. 또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대상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학부모가 10% 미만이었다고 한다. 이는 실효성 있는 청소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과, 청소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인식 제고가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을까? 우선 정부는 체계적인 교육 정책을 마련해야 하며, 학교는 체험 및 실습 위주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지역 사회는 지역 방송국, 도서관, 비영리 단체 등 지역 자원과 연계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다양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청소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할 수 있는 능력과 미디어를 활용하여 자신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나아가 민주 사회의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 [A] )
① 미디어 리터러시의 개념을 세분화하여 제시해야겠어.
②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중요하게 된 사회적 상황을 언급해야겠어.
③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인식 수준을 드러내는 설문 결과를 인용해야겠어.
④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성공적인 실행 방안을 기존의 정책과 비교하여 제시해야겠어.
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청소년이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언급해야겠어.
ㄱ-1. OECD 회원국 청소년 조사
ㄱ-2. 국내 청소년 대상 설문 조사
항목 | 있다 | 없다 |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이용 시, 의도치 않게 폭력적 영상을 접한 경험 | 43.3% | 56.7% |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이용 시, 의도치 않게 선정적 영상을 접한 경험 | 38.7% | 61.3% |
“○○국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특별한 점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 속에 학교 밖에서도 다양한 교육 활동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방과 후 프로그램이나 지역 미디어 센터, 도서관을 포함한 다양한 기관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정부는 교육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필요한 재정과 인력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학교 밖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인식 제고 프로그램은 ○○국 청소년의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ㄷ. 신문 기사
△△교육청은 학부모를 대상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 후, 청소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85%는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그동안 자녀의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이용을 막연하게 걱정했다는 학부모들은, 미디어 과의존ㆍ과몰입을 피하고 위험한 콘텐츠 이용을 자제할 수 있는 자율적이고 안전한 미디어 이용 능력을 기르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① ㄱ-1을 활용하여, 사실과 의견을 식별하는 한국 청소년들의 능력 지수가 교육을 받은 비율에 비해 낮다는 내용을 마련하고, 이를 3문단에 추가해 실효성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② ㄱ-2를 활용하여, 청소년이 미디어 이용 시 유해 콘텐츠에 의도치 않게 노출될 수 있다는 내용의 근거를 마련하고, 이를 1문단에 추가해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부각한다.
③ ㄷ을 활용하여, 학부모 대상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후 청소년에게 필요한 교육 내용에 대한 학부모들의 요구가 구체화되었다는 내용을 마련하고, 이를 3문단에 추가해 청소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학부모 인식 제고의 중요성을 부각한다.
④ ㄱ-1과 ㄴ을 활용하여, 정보 식별 관련 교육을 받은 비율의 정도와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을 마련하고, 이를 4문단에 추가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위한 정부의 체계적 정책 수립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⑤ ㄴ과 ㄷ을 활용하여, 외국의 다양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한 우리나라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학부모에게 효과적이었다는 내용을 마련하고, 이를 4문단에 추가해 학교 밖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① 청소년 대상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육기관이 힘을 써야 한다. 지금부터 실천한다면, 내일은 더 나은 미래가 될 것이다.
② 청소년들이 디지털 시대의 책임감 있는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필수적이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정부, 교육기관, 지역 사회가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③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단순히 청소년만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투자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의 건강한 미디어 활용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④ 미디어 리터러시는 오늘날 청소년들이 정보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돕는 나침반과도 같다. 청소년들은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책임감 있게 정보를 생산하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해야 한다.
⑤ 청소년들이 디지털 시대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넘쳐나는 미디어 콘텐츠 속에서 정보를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은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안은문장에서 안긴문장은 명사절, 부사절, 인용절, 서술절, 관형사절이 있다. 명사절은 안긴문장의 서술어 어간에 명사형 어미 ‘-(으)ㅁ’, ‘-기’가 붙어서 만들어지고, 조사와 결합하여 안은문장에서 주어, 목적어, 부사어 등의 기능을 한다. 부사절은 안긴문장의 서술어 어간에 부사형 어미 ‘-게’, ‘-도록’ 등이 붙어서 만들어지고, 안은문장에서 부사어 기능을 한다. 인용절은 서술어에 인용의 부사격 조사 ‘고’, ‘라고’가 붙어서 만들어지고, 말이나 생각을 인용하는 기능을 한다. 서술절은 다른 절과 달리 조사나 어미 등 문법적 표지 없이 안은문장에서 서술어 기능을 하는데, 서술절을 안은문장은 ‘주어+(주어+서술어)’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토끼는 앞발이 짧다.’에서 ‘앞 발이 짧다.’가 서술절에 해당한다. 관형사절은 안긴문장의 서술어 어간에 관형사형 어미 ‘-(으)ㄴ’, ‘-는’, ‘-(으)ㄹ’, ‘-던’이 붙어서 만들어지고, 안은문장에서 관형어 기능을 한다.
그런데 관형사절을 안은문장에서 관형사절이 절이 아닌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예를 들어, ‘그녀는 빨간 사과를 샀다.’는 ‘사과가 빨갛다.’라는 문장이 관형사절로 안긴 것으로, ㉮ 관형사절의 주어가 생략된 문장이다. 안긴문장에서 ‘빨간’의 주어가 되는 대상은 ‘사과’인데 그것이 안은문장에서 꾸밈을 받는 대상인 ‘사과’와 동일하기 때문에 안긴문장의 주어인 ‘사과가’가 생략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빨간’만 남게 되어서 관형사절인 안긴문장이 절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 우리 집 정원에 드디어 라일락이 피었다.
㉢ 하늘이 눈이 부시게 푸르다.
㉣ 그녀가 좋아하는 식당은 인기가 많다.
㉤ 영희가 바닷가에 놀러 가자고 했다.
① ㉠에는 조사 ‘에’와 결합해 부사어 기능을 하는 명사절이 있다.
② ㉡에는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가 한 번만 나타나 있다.
③ ㉢에는 어미 ‘-게’가 붙어서 만들어진 부사절이 있다.
④ ㉣에는 관형사절과 서술절이 모두 나타나 있다.
⑤ ㉤에는 조사 ‘고’를 사용해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하는 인용절이 있다.
① 내가 살던 마을에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
② 아버지는 손짓으로 운동하는 딸을 불렀다.
③ 내일 날씨가 화창하면 공원에 산책하러 가자.
④ 그는 하굣길에 학교 앞 서점에서 새 책을 샀다.
⑤ 우리 회사가 새로 개발한 제품이 소비자의 호응을 얻었다.
① 맺음말
② 눈물샘
③ 옷걸이
④ 가위질
⑤ 헛걸음
① ‘밥값[밥깝]’은 교체와 탈락이 일어났군.
② ‘닳고[달코]’는 탈락과 축약이 일어났군.
③ ‘물약[물략]’은 첨가와 교체가 일어났군.
④ ‘닫힌[다친]’은 축약과 교체가 일어났군.
⑤ ‘삯일[상닐]’은 탈락, 첨가, 교체가 일어났군.
㉡ 온 세상이 눈에 덮였다.
㉢ 음식이 사람들에 의해 버려졌다.
㉣ 토끼가 사냥꾼에게 잡혔다.
㉤ 그날의 교훈이 모두의 가슴에 깊이 새겨졌다.
① ㉠은 주어가 동작을 제힘으로 하는 것을 표현한 문장이다.
② ㉡은 피동 접미사 ‘-이-’를 사용하여 주어가 영향을 받는 것을 표현한 피동문이다.
③ ㉢을 능동문으로 바꾸면 문장의 주어가 목적어로 바뀐다.
④ ㉣을 능동문으로 바꾸면 문장의 부사어가 주어로 바뀐다.
⑤ ㉤은 피동 접미사 ‘-기-’가 붙은 피동사에 ‘-어지다’가 결합한 이중 피동 표현이다.
시민이란 법에 보장된 일정한 권리와 의무를 지닌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으로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과 자격을 가진 사회 구성원이다. 시민에 관한 논의는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하여, 로마를 거쳐 근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상을 바탕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중 자유주의와 공화주의는 시민의 자유와 권리, 의무의 근거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사상이다.
자유주의는 무엇보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중시하는 사상으로, 자연권 사상을 바탕으로 발전하였다. 자연권이란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가지는 선천적인 권리로서 천부인권이라고도 한다. 자유주의에서는 이러한 자연권이 시대나 장소에 상관없이 모든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내재해 있으며,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근거라고 보았다.
자유주의는 국가보다 개인을 우선한다는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한다. 자유주의자들은 개인들이 모여 국가를 형성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개인을 중시하는 자유주의 관점은 시민의 의무에 관한 견해에서도 잘 드러난다. 자유주의에서는 개인의 권리와 의무가 충돌할 때, 권리를 우선시한다. 또 불가피하게 개인의 권리를 제약하거나 개인에게 어떤 의무를 부과하려면, 반드시 시민들의 자발적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본다.
자유주의자들은 ‘소극적 자유’를 중시했는데, 이는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나 강제에서 벗어난 상태를 의미한다. 이러한 소극적 자유는 국가와 타인에게 구속당하지 않고 행동할 수 있는 사적 영역을 보장함으로써 실현될 수 있으며, 간섭이 없는 상태인 방임으로서의 자유를 의미하기도 한다.
한편, 일부 자유주의 사상가들은 소극적 자유와 함께 ‘적극적 자유’를 주장하였다. 적극적 자유란 자신의 의지에 따라 스스로가 원하는 삶을 능동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자유를 의미한다. 외부 간섭의 부재에 만족하지 않고, 가치 있는 삶과 자기실현을 위한 자율적 삶을 중시하는 것이다. 적극적 자유를 지지한 사상가들은 대체로 개인의 지적, 신체적, 사회적 능력의 신장을 위한 국가의 개입이 정당하다고 보았다.
자유주의는 현대 사회에서 모든 개인이 자유와 권리를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각자의 양심과 이성에 따라 자유롭게 살아가는 주체적 시민이 되도록 하는 데 기여하였다.
(나)
공화주의는 자유주의와 달리 시민의 권리는 자연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로써 성취해야 하는 정치적 결과물이며, 공동체의 의무와 결합되어 있다고 본다. 또한 자유를 중요한 가치로 삼지만, 개인의 우선성을 강조했던 자유주의에 비해 공익을 위해 개인의 자유가 제한될 수도 있다고 했다. 즉,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맡은 역할을 책임 있게 수행하며, 공동선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을 이상적인 시민으로 여긴다.
이러한 공화주의는 크게 두 가지 관점으로 분류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을 받은 아테네 전통의 시민적 공화주의와 마키아벨리의 영향을 받은 로마 전통의 신로마 공화주의이다. ㉠ 시민적 공화주의자들은 인간의 타고난 사회성을 강조하면서, 인간이 국가 안에서만 도덕적 존재로 살아갈 수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정치 참여란 시민의 의무이자 자유를 행사하는 것으로서, 그 자체가 목적이라고 주장하였다. 정치 참여가 덕성을 함양하는 일이자 윤리적 자기실현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개인의 권리나 이익보다 시민의 정치적 의무를 더 우선시하였고, 이런 의무는 개인이 선택하거나 거부할 수 없다고 보았다.
㉡ 신로마 공화주의자들 또한 시민적 공화주의자와 마찬가지로 정치 참여와 같은 시민의 의무를 강조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정치 참여의 근거를 인간의 자연적 사회성이나 윤리적 자기실현에서 찾지 않았다. 그들에 따르면, 정치 참여는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외세와 폭정으로부터 시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비지배로서의 자유를 제시하였다.
비지배 자유의 핵심은 타인의 자의적인 지배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즉 자유주의에서 말하는 간섭의 부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사적으로 종속되지 않는 상태를 지향한다. 그들은 공공의 법으로써 이러한 자유가 가능하다고 보았다. 이에 따르면, 공화국의 법은 시민의 참여 속에서 공동의 결정으로 만들어진다. 그리고 공화국의 시민은 자신이 만든 법에 따라 자신의 의지에 복종함으로써 정치적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그들은 자유의 근거를 자연권에서 찾는 자유주의자들과 달리, 시민들 스스로가 심의하고 제정한 헌법에서 찾는다.
한편, 공화주의에서 말하는 시민의 자유와 권리는 자치와 자율적 시민이라는 민주주의의 이상과 부합하여 오늘날 개인과 사회, 개인과 국가의 관계 형성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① (가)는 자유주의의, (나)는 공화주의의 시대에 따른 변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② (가)는 자유주의가, (나)는 공화주의가 등장하게 된 사회적 배경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③ (가)는 자유주의가, (나)는 공화주의가 현대 사회에서 지니는 의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④ (가)는 자유주의가, (나)는 공화주의가 지니고 있는 한계를 구체적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⑤ (가)는 자유주의의, (나)는 공화주의의 사상적 토대를 마련한 특정 철학자들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① 자유주의에서는 개인주의 사상을 토대로 의무보다 권리를 우선시한다.
② 자유주의에서 시민의 권리인 자유는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 배제되어야 누릴 수 있다.
③ 공화주의에서 권리는 시민의 의무를 책임 있게 수행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
④ 자유주의와 공화주의에서 의무는 모두 개인의 자유 의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⑤ 자유주의와 공화주의에서 시민이 누려야 할 자유의 바탕이 되는 근거는 서로 다르다.
① 자유는 개인이 공동선을 추구함으로써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② 자유는 공익에 해를 끼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만 허용된다는 점을 모르고 있다.
③ 자유는 시민이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천부의 자연권에서 나오는 것임을 모르고 있다.
④ 좋은 의도의 합리적인 국가 간섭이 소극적 자유를 실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⑤ 국가의 개입을 정당화하여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① ㉠은 인간이 도덕적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공공의 법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② ㉠은 시민의 정치 참여는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를 행사하는 것으로 보았다.
③ ㉡은 인간의 본질적 특성인 사회성을 정치 참여의 근거로 보았다.
④ ㉡은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법으로 인간의 행위를 제한할 필요가 없다고 보았다.
⑤ ㉠과 ㉡은 모두, 윤리와 정치를 구분하지 않고 정치 참여의 목적을 윤리적 덕목을 함양하는 데 있다고 보았다.
① 공화주의자들은 구청 측의 주장이 개인의 적극적 자유를 침해했다고 판단하겠군.
② 공화주의자들은 구청 측의 주장을 받아들인 법원의 결정을 합리적 판단이라 생각하겠군.
③ 공화주의자들은 A를 공동선에 관심을 가지는 이상적 시민상과는 거리가 먼 사람으로 판단하겠군.
④ 자유주의자들은 A가 사유 재산에 대한 권리를 침해받고 있으므로 A의 소송 제기를 정당한 요구라고 생각하겠군.
⑤ 자유주의자들은 A 소유의 토지 일부를 생활도로로 사용하려면 A의 자발적 동의를 반드시 얻어야 한다고 주장하겠군.
최근 10대들의 상품 구매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현상과 맞물려 부모 동의 없이 행한 미성년자의 계약 취소에 대한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민법 제5조에 의하면 19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원칙적으로 부모와 같은 법정 대리인의 동의가 없으면 계약 등의 법률행위를 할 수 없으며, 만약 동의 없이 계약했다면 체결한 계약은 일단 유효하지만, 법적으로 정해진 해약 기간이 지났더라도 법정 대리인은 상품을 계약한 미성년자의 동의 없이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 이는 미성년자가 성인과 달리 사회적인 경험과 지식, 판단 능력 등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의 미성숙한 행위로 스스로에게 불리한 법률행위를 하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미성년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이다.
문제는 앞서 든 사례와 같이 구매한 물건을 사용하다가 중도에 취소를 요구하는 경우인데, 이때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계약을 취소한다는 것은 계약 이전의 상태로 원상회복함을 의미한다. 즉, 처음부터 계약을 맺지 않았던 것이 되기 때문에, 판매업자는 이미 받은 대금을 반환하고 상품 구매자는 그 상품을 반환해야 한다. 이때 상품을 이미 사용한 경우라면, 구매자는 사용한 만큼의 이익에 상당하는 금액을 반환하면 된다.
그런데 민법 제141조는, 미성년자가 법정 대리인의 동의없이 구매한 상품의 계약을 취소하는 경우 ‘대금의 반환 의무 범위는 받은 이익이 현존하는 한도에서만 책임이 있는’것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생활필수품에 해당하는 상품을 구매 계약한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미성년자가 그것을 소비함으로써 현존 이익이 발생했으므로 사용한 만큼의 대금을 반환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다이어트 식품과 같이 생활필수품이 아닌 상품을 구매한 경우는 사용한 만큼에 상당하는 대금을 반환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계약 취소에 따라 계약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가므로, 미성년 소비자는 구매한 상품을 반환하고 이미 지급한 대금에 대해서는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
그런데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임의로 계약을 취소하면 미성년자와 거래한 판매업자가 손해를 입을 수도 있으므로 이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도 마련되어 있다. 먼저 미성년자가 판매업자를 속여 자신이 미성년자가 아니라고 믿게 했거나, 법정 대리인이 동의한 것처럼 믿게 했을 때는 취소권을 행사할 수 없는 ‘취소권 행사의 배제’가 있다. 또한 미성년자와 거래한 판매업자는 1개월 이상의 기간을 정하여 미성년자의 법정 대리인에게 계약을 취소할 것인지에 대한 확답을 촉구할 수 있는 ‘확답을 촉구할 권리’가 있다. 이때 그 기간 내에 미성년자의 법정 대리인이 확답을 발송하지 아니하면 그 행위를 추인*한 것으로 ⓐ 본다. 다음으로 판매업자는 미성년자의 법정 대리인의 추인이 있기 전까지 먼저 계약 의사를 철회할 수 있는 ‘철회권’이 있다. 다만, 판매업자가 계약 당시에 상품 구매자의 신분이 미성년자 임을 알았다면 철회권을 행사할 수 없다.
한편, ㉡ 민법 제5조에서는 미성년자가 법정 대리인의 동의없이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계약도 명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철도나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 이용, 김밥과 과자 같은 간단한 식음료의 구입 등 일상적인 거래는 법정 대리인의 동의없이 자유롭게 행할 수 있다.
* 추인 : 민법상 불완전한 법률행위를 사후에 보충하여 유효하게 만드는 일방적 의사표시.
① 계약의 취소는 거래 자체가 무효화됨을 의미한다.
② 미성년자와 거래한 판매업자는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먼저 계약 취소를 요구할 수 있다.
③ 미성년자가 맺은 계약을 유지하려는 법정 대리인은 판매업자의 확답 촉구에 대해 응답해야만 한다.
④ 미성년자가 부모 동의 없이 거래한 상품 계약의 취소는 법적으로 정해진 해약 기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⑤ 미성년자가 부모 동의 없이 계약한 상품을 사용 도중 취소하면 상품의 성격에 따라 대금 반환 의무의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① 학생은 판매업자에게 지불한 20만 원은 돌려받을 수 있지만, 판매업자가 추가로 요구한 10만 원은 지불해야 한다.
② 학생은 판매업자에게 지불한 20만 원은 돌려받을 수 없지만, 판매업자가 추가로 요구한 10만 원은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③ 학생은 판매업자에게 지불한 20만 원을 돌려받을 수 있고, 판매업자가 추가로 요구한 10만 원은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④ 판매업자는 학생에게 이미 받은 20만 원 외에 추가로 10만원을 더 받을 수 있다.
⑤ 판매업자는 학생에게 계약 당시 체결한 다이어트 식품 대금 60만 원을 모두 받을 수 있다.
① 미성년자가 특별히 보호받을 필요가 없는 계약이기 때문이다.
② 미성년자가 경제적 이익을 취할 수 있는 계약이기 때문이다.
③ 미성년자가 상대방과 암묵적으로 합의한 계약이기 때문이다.
④ 미성년자와 거래한 상대방이 경제적 손해를 보지 않는 계약이기 때문이다.
⑤ 미성년자와 거래한 상대방이 법률적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 계약이기 때문이다.
① 갑의 부모는 갑의 의사와 무관하게 노트북 구매 계약을 취소할 수 있겠군.
② 을과 을의 부모는 노트북 구매 계약을 취소할 수 없겠군.
③ 갑과 을이 병과 체결한 노트북 구매 계약은 일단 유효하겠군.
④ 병은 갑과 체결한 계약에 대해 철회권을 행사할 수 없겠군.
⑤ 병은 갑과 을에게 노트북 구매 계약의 취소 여부에 대한 확답을 촉구할 수 있겠군.
① 그는 매사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② 그녀는 여전히 부모님의 눈치를 보고 있다.
③ 나는 친구가 추천한 책을 감명 깊게 보았다.
④ 선생님은 지금 병원에서 환자를 보고 계십니다.
⑤ 노부모는 하루빨리 손자를 보고 싶으신 모양이다.
이때 남관장이 장계를 올리거늘, 천자가 급히 뜯어 보았다.
‘오왕과 초왕이 반역하여 지금 황성을 침범하려고 합니다. 오왕은 구덕지로 대원수를 삼고 초왕은 장맹길로 선봉을 삼아, 장수 천여 명과 군사 십만을 거느리고 쳐들어왔습니다. 호주 북쪽 지방의 십여 성으로부터 항복을 받고, 형주자사 이왕태를 베고, 마구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소장의 힘으로는 방비할 길이 없어서 소식을 올립니다. 원컨대 황상은 어진 명장을 보내셔서 적을 막아 주십시오.’
천자가 깜짝 놀라 조정의 모든 신하들과 의논했다. 우승상 정영태가 말했다.
㉠ “이 도적은 좌승상 평국을 보내 막아야 합니다. 급히 평국을 부르십시오.”
천자가 듣고 지긋이 생각하다가 말했다.
㉡ “평국이 전일에는 세상에 나왔기에 불렀지만, 지금은 규중에 머물러 있는 여자인지라 차마 불러낼 수 없도다. 어찌 전쟁터로 보내리오?”
신하들이 말했다.
“평국이 지금 규중에 있으나, 이름이 조야(朝野)*에 있고 또한 작록(爵祿)*을 거두지 않았으니, 어찌 규중에 있다 하여 거리끼겠습니까?”
천자가 마지못해 급히 평국을 불러냈다. 이때 평국이 규중에서 홀로 지내면서 날마다 시녀들과 함께 장기와 바둑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사관(辭官)이 와서 천자가 부르는 명령을 전하자, 평국이 깜짝 놀라, 급히 여자 옷을 벗고 조복*으로 갈아입은 후에 사관을 따라 들어가 천자 앞에 엎드렸다. 천자가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
“네가 규중에 머문 후로는 오래 보지 못하여 밤낮으로 보고 싶더니, 이제 경을 보니 매우 기쁘도다. 내가 덕이 없어 지금 오나라와 초나라 양국이 반역하여, 호주 북쪽 지방을 쳐서 항복을 받고 남관을 헤치고 황성을 침범한다고 하니, 경은 나아와 나라와 조정을 편안하게 지키도록 하라.”
평국이 엎드려 아뢰었다.
“신첩이 외람되게 폐하를 속이고 높은 공후(公侯) 작록을 영화롭게 지내기가 황공합니다. 신첩의 죄를 용서하시고 이처럼 사랑하시니, ㉢ 신첩이 비록 어리석으나 힘을 다해 성은을 만분의 일이나 갚고자 합니다. 폐하는 근심치 마소서.”
천자가 매우 기뻐하며 즉시 천병만마(千兵萬馬)를 뽑아 모으도록 했다. 삼남원에 진을 치고 원수가 친히 붓을 잡아 보국에게 전령하기를, ‘적병이 급하니 중군은 급히 대령하여 군령을 어기지 말라’ 했거늘, 보국이 전령을 보고 분함을 이기지 못하여 부모께 여쭈었다.
“계월이 또 소자를 중군으로 부리려 하니, 이런 일이 어디 있습니까?”
여공이 말했다.
“전일에 너에게 무엇이라 이르더냐? 계월을 괄시하다가 이런 일을 당하니, 어찌 그르다 하리요? 국사가 매우 중하니,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다.”
여공이 보국에게 바삐 가라고 재촉했다.
보국이 할 수 없어 갑주를 갖추고 진중에 나아가 원수 앞에 엎드리니, 홍 원수가 분부했다.
“만일 명령을 거역하는 자가 있으면, 군법을 시행할 것이다.”
보국이 두려워하며 중군 처소로 돌아와 명령 내리기를 기다렸다.
홍 원수가 장수들에게 각각의 임무를 정하고 추구월 갑자일에 행군했다. 십일 월 초일 일에 남관에 당도하여 삼일 동안 군사를 머물게 하고, 즉시 떠나 오일에 천촉산을 지나 영경루에 다다랐다. 적병이 평원광야에 진을 쳤는데, 굳세기가 철통같았다.
원수가 적진을 대하여 진을 치고 명령했다.
“장령을 어기는 자가 있으면, 세워 두고 벨 것이다.”
호령이 서릿발 같았다. 모든 장수들과 군졸들이 두려워하며 어찌할 줄을 몰라 했다. 보국 또한 매우 조심했다.
이튿날 원수가 중군에게 분부했다.
“오늘은 중군이 나가 싸우라.”
중군이 명령에 순종하여 말에 올라 삼 척 장검을 들고, 적진을 가리키며 외쳤다.
“나는 명나라 중군대장 보국이다. 대원수의 명을 받아 너희 머리를 베려 하니, 너희는 바삐 나와 칼을 받으라.”
적장 운평이 이 소리 듣고 대로하여 말을 몰고 나와 싸웠다. 세 번을 채 겨루지도 못해서 보국의 칼이 빛나더니, 그 순간 운평의 머리가 말 아래로 떨어졌다. 적장 운경이 운평의 죽음을 보고, 분을 내며 말을 몰아 달려들었다. 보국이 승리의 기세가 등등하여 창검을 높이 들고 싸웠다. 두어 차례 겨루기도 전에 보국이 칼을 날려 칼을 들고 있는 운경의 팔을 치니, 운경이 미처 손을 놀리지 못하고 칼을 든 채 말 아래로 떨어졌다. 보국이 운경의 머리를 베어 들고 본진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때 적장 구덕지가 크게 노하여 장검을 높이 들고 말을 몰아 고함치며 달려들었고, 또 난데없는 적병들이 사방에서 달려 들었다.
보국이 매우 다급하여 피하고자 했으나, 한순간에 적들이 함성을 지르며 보국을 천여 겹 에워쌌다. 사세가 위급하매 보국이 하늘을 우러러 탄식했다. 이때 원수가 장대에서 북을 치다가 보국의 위급함을 보고, 급히 말을 몰아 장검을 높이 들고 좌충우돌하여 적진을 헤치고 들어가 구덕지의 머리를 베어 들고 보국을 구해 낸 후, 몸을 날려 적진 속을 헤집고 다녔다. ㉣ 동에 번쩍하더니 어느 새 서쪽에 있는 적장을 베고, 남쪽으로 가는 듯하더니 어느 새 북쪽에 있는 장수를 베고, 좌충우돌하여 적장 오십여 명과 군사 천여 명을 한 칼로 쓸어버리고 본진으로 돌아왔다.
보국이 원수 보기를 부끄러워하니, 원수가 보국을 꾸짖으며 조롱했다.
㉤ “저러하고 평일에 남자라 칭하리요? 나를 업신여기더니 이제도 그러할까?”
원수가 장대에 앉아 구덕지의 머리를 함에 넣어 황성으로 보냈다.
- 작자 미상, 『홍계월전』 -
* 조야 : 조정과 민간을 통틀어 이르는 말.
* 작록 : 관직과 직위, 그에 따라 받는 녹봉을 아울러 이르는 말.
* 조복 : 관원이 조정에 나아가 하례할 때에 입던 예복.
① 고사를 활용하여 인물 간 갈등 양상을 제시하고 있다.
② 시간의 역전적 구성을 통해 사건의 인과 관계를 드러내고 있다.
③ 서술자가 직접 개입하여 상황에 대한 독자의 판단을 유도하고 있다.
④ 인물의 활약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여 상황의 긴박함을 고조하고 있다.
⑤ 현실적 공간과 비현실적 공간의 교차를 통해 환상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① ‘남관장’은 반란군의 규모와 위세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조정에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② ‘천자’는 반란이 일어난 원인을 자신의 부덕함으로 돌리면서 평국에게 반란을 진압하도록 명을 내리고 있다.
③ ‘평국’은 자신의 죄를 용서한 천자에게 감사해 하며 은혜를 갚으려 하고 있다.
④ ‘여공’은 사적인 일보다 공적인 일을 중시하면서 보국이 계월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⑤ ‘보국’은 계월의 지시를 두둔하는 여공의 말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① ㉠은 계월이 여성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정영태가 장수로서의 그녀의 능력을 인정하는 장면으로, 남성의 권위를 내세우는 조선시대의 통념적인 남성상과는 다른 모습으로 볼 수 있군.
② ㉡은 전쟁터에 계월이 출정해야 한다는 제안에 천자가 망설이는 장면으로, 여성의 사회 진출에 대한 당대 사회의 인식이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군.
③ ㉢은 계월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천자의 명령을 따르는 장면으로, 국가에 충성하는 신하이자 국난을 극복하는 주체로서 사회적 자아를 실현하고자 하는 여성의 모습으로 볼 수 있군.
④ ㉣은 원수 계월이 위기에 처한 중군장 보국을 구한 후 적진을 평정하는 장면으로, 여성 영웅이 우월한 능력으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으로 볼 수 있군.
⑤ ㉤은 여자라는 이유로 전쟁터에서 자신을 무시한 보국을 계월이 조롱하는 장면으로, 남성 중심의 사회 제도에 대한 비판의식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군.
P파는 에너지가 전달되는 파동의 진행 방향이 매질*의 진동 방향과 같은 지진파로, 매질이 압축과 팽창을 반복하면서 전달되며 관측소에 가장 먼저 도착한다. P파의 전파 속도는 초속 약 6~8㎞이지만, 진폭은 작아 지진 피해는 비교적 작은 편이다. 반면에 S파는 파동의 진행 방향이 매질의 진동 방향과 수직인 지진파로, 전파 속도는 초속 약 3~4㎞로 P파보다 느리지만 진폭이 비교적 커서 지진 피해 정도는 훨씬 크게 나타난다. 두 지진파가 관측소에 도착하는 시간의 차이를 PS시라고 하는데 진원에서 멀어질수록 PS시는 커진다. ㉠ PS시를 활용하면 지진 발생 시 다른 지역의 지진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P파와 S파가 통과할 수 있는 매질에는 차이가 있다. P파는 고체, 액체, 기체를 모두 통과하는 반면, S파는 고체만 통과할 수 있다. 따라서 액체 상태인 외핵을 통과할 수 없으므로, S파가 도착하지 못하는 S파 암영대가 생긴다. P파는 맨틀과 외핵, 외핵과 내핵과 같이 상태가 ⓑ 다르거나 같은 상태라도 밀도가 다른 매질의 경계면을 지날 때 굴절이 일어나는데, 이로 인해 P파 역시 암영대가 생긴다. 또 지진파의 전달 속도는 매질의 밀도가 높아지면 빨라지고 밀도가 낮아지면 느려진다.
한편 지진 발생 시 건물 붕괴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진에 저항할 수 있도록 건물을 설계하는 것을 내진설계라고 하는데, 내진구조, 제진구조, 면진구조의 세 유형이 있다. 내진구조는 강한 지진파에도 건축물이 붕괴되지 않게 철근 콘크리트 등을 보강하여 기둥과 벽 자체를 튼튼하게 짓는 것이다. 내진벽과 같은 부자재를 설치하여 강한 흔들림에도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내구성이 높아지도록 건물을 짓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건물의 내구력만을 높인 것이라 지진 발생 시 건물이 무너지지 않더라도 건물 구조에 심각한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비해 제진구조는 제진 장치가 땅으로부터 건물에 전달되는 진동을 감지하고, 건물의 흔들림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건물을 지지하여 건물의 붕괴를 ⓒ 막는 구조이다. 철제 빔과 같은 장치로 건물에 X자 등의 제진 장치를 보강하여 건물 전체를 보호하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고층 건물은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여, 내진구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앞선 두 구조가 건물이 지진력을 버티는 데 초점을 두었다면, 면진구조는 건물에 전달되는 지진력 자체를 줄이는 데 중점을 둔다. 파동의 에너지는 주기가 짧을수록 크기 때문에 면진구조는 지진파의 파장을 길게 바꾸어 충격을 감소시킨다. 보통 지면 위에 바로 건물을 세우는 것과 달리 면진구조는 건물과 땅 사이에 고무 스프링과 댐퍼, 베어링 등을 설치해 흔들림이 건물로 전해지는 것을 막는 방식이다. 건물 자체와 지면을 떨어뜨리면 진동이 ⓓ 줄어들어 전달되기 때문에 아주 강한 지진이 ⓔ 일어나더라도 건물 내부에 있는 구조물이 쓰러지지 않기 때문에 지진에 대비할 수 있는 효과적인 공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 매질 : 어떤 물리적 작용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전하여 주는 매개물로, 고체, 액체, 기체 등이 있음.
① P파는 진폭이 작아 S파보다 지진 피해가 작은 편이다.
② 지진파는 매질의 밀도에 따라 전달 속도가 달라진다.
③ P파 암영대는 지진파가 외핵을 통과하지 못해 생긴다.
④ P파는 통과할 수 있지만, S파는 통과할 수 없는 매질이 있다.
⑤ P파와 달리 S파는 파동의 진행 방향과 매질의 진동 방향이 서로 다르다.
(단, 그림은 가상의 땅속을 나타낸 것이다.)
① 관측소 2에는 P파가 S파보다 먼저 도착했겠군.
② 관측소 1에 도착한 지진파는 관측소 2에 도착한 지진파와 달리 상태는 동일하지만 밀도가 다른 두 매질을 지나왔겠군.
③ 관측소 2에 도착한 지진파의 PS시보다 관측소 3에 도착한 지진파 중 B만 지난 지진파의 PS시가 더 크게 나타났겠군.
④ 관측소 3과 달리 관측소 1에 S파가 도착하지 않은 것은 관측소 1과 관측소 3으로 가는 경로의 매질의 상태가 다르기 때문이겠군.
⑤ 관측소 3에 도착한 지진파 중 C를 지난 지진파가 B만 지난 지진파보다 먼저 도착한 것은 C의 매질 밀도가 B보다 높기 때문이겠군.
① P파와 S파의 진폭을 추정할 수 있어 지진의 강도를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② 지진파가 통과하는 매질의 밀도를 확인하여 매질의 진동 방향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③ 지진파가 도착하지 않는 암영대를 예측하여 피해가 적을 장소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④ P파와 S파가 도착한 시간을 통해 추후 지진 발생 시점과 진원의 위치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⑤ PS시를 측정한 지역보다 진원으로부터 먼 지역에서는 P파 탐지 후 S파 도착 전에 지진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에
① (가)는 (나)보다 건물에 전달되는 지진력을 더 줄일 수 있다.
② (나)는 (다)와 달리 지진파의 파장을 짧게 바꾸어 지진력을 줄인다.
③ (다)는 (나)보다 지진 발생 시 건물 구조가 받는 손상이 상대적으로 적다.
④ (가)는 건물의 진동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나)는 건물의 진동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건물을 지지한다.
⑤ (나)는 건물 아래에 설치된 구조물에 의해, (다)는 건물 자체의 내구력에 의해 건물이 보호된다.
① ⓐ : 진동(震動)하는
② ⓑ : 상이(相異)하거나
③ ⓒ : 보완(補完)하는
④ ⓓ : 완화(緩和)되어
⑤ ⓔ : 발생(發生)하더라도
그 방에 살던 파키스탄 청년 알리는 도둑질을 하고 마을을 떠났다. 강풍이 불던 날 밤의 어둠과 소란을 틈타 한방을 쓰던 비재 아저씨의 ㉠ 돈을 훔쳐 달아난 것이다. 비재 아저씨는 송금비용을 아끼려고 벽에 구멍을 파서 돈을 숨겨놓았다고 한다. 그날 밤 알리가 돈을 꺼낼 때 나던 조심스런 부스럭거림을 아저씨는 왜 듣지 못했을까. 하긴, 이틀 연속 철야근무에 특근까지 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게다가 그날따라 2호실 방글라데시 아주머니의 갓난아기는 밤새 잠을 자지 않고 보챘고, 저녁 내내 텔레비전 앞에서 시끄럽게 떠들던 1호실 미얀마 아저씨들은 나중엔 취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대기까지 했다. 밤에 일하는 5호실의 러시아 아가씨 마리나는 아예 집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4호실에서 사는 아버지와 나만이 일찌감치 불을 끄고 어둠속에 누워 있었다. 하지만 우리들 역시 머릿속으로는 매우 혼란스러운 생각, 집 나간 어머니 생각에 빠져 있어서 누군가 돈을 훔치느라 바스락대는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사실 알리는 비재 아저씨 아들의 생명을 훔쳐 도망간 거나 다름없다. 아저씨는 막내아들의 심장수술 비용을 마련하려고 여기 왔으니까. 이 마을에선 불행이 너무나 흔해 발에 차일 지경이다. 그래서 웬만한 일에는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비재 아저씨가 그날 새벽에 내지른 절망과 분노에 찬 비명 소리는 한동안 잊히지 않을 것 같다.
(중략)
“안녕?” 창문에 매달린 코끼리는 여전히 말이 없다. 무심한 눈길로 먼 곳을 쳐다볼 뿐. 일곱 개의 코를 가진, 퍼체우라*에 은사로 화려하게 수놓인 그 코끼리는 원래 인도 신들의 왕 인드라를 태우는 구름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요?” 창문에 퍼체우라를 달다가 그 이야기를 들은 나는 흥분해서 아버지를 재촉했다. “어느 날 창조주 브라마가 ‘세계의 알’을 깨뜨리면서 코끼리의 격이 낮아져 그만 우주를 떠받치는 기둥이 되었단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아버지는 슬쩍 내 안색을 살폈다. “어차피 그건 힌두교 신화일 뿐이야. 신이 깨뜨린 알이란 없어.” 순간 못대가리에서 미끄러져 엇나간 망치가 아버지의 손톱을 찧었다. 손톱 끝에 침을 바르고 통증을 참던 아버지는 떨어진 못을 찾으려고 두 손을 뻗어 바닥을 더듬었다. 문득 아버지가 ㉡ 코끼리처럼 여겨졌다. 구름보다 높은 히말라야에서 태어나 이곳, 후미진 공장지대에서 살아가고 있으니……
어디선가 ㉢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가늘게 떨리는 그 목소리 주인은 2호실 토야 엄마다. 모레니에 절로 세이데세, 모레니에 절로 세이데세, 날 그곳으로 데려다주세요, 날 그곳으로 데려다 주세요…… 지난봄에 단속반을 피해 뒷산으로 도망치다가 발목을 삐어 결국 잡히고 만 토야 아빠는 스리랑카로 추방된 뒤 돌아 오지 못하고 있다. 혼자 남은 토야 엄마는 집에서 기계부품에 나사를 꿰어 버는 푼돈으로 연명하는 눈치다. 훌둘리아 푸자토레 게노 펠레라코 헬라거리, 탈 모르넷 아게 슈두 바레크 피레아쇼크, 기도꽃을 꺾어 왜 그냥 버렸을까, 사랑하는 사람이 죽기 전에 다시 돌아오세요…… 갑자기 어머니 생각이 난다. ㉣ 신 김치와 미역국 냄새, 연한 레몬로션 냄새, 그리고 뭐라고 이름 붙일 수 없지만 스르르 잠이 오게 하는 신비한 살내까지. 지난봄에 어머니가 남기고 간 냄새는 한동안 방 안 어딘가에 남아 미풍이 불 때마다 언뜻언뜻 맡아졌다. 하지만 이제 방안에선 그 냄새가 나지 않는다. 퀴퀴한 홀아비 냄새와 지독한 곰팡내가 진동할 뿐이다.
환기를 시키려고 퍼체우라를 젖힌다. 노란 햇빛이 반대편 벽에 있는 히말라야 ㉤ 달력 사진에 내려앉아 너울댄다. 투명하고 생생한 햇빛, 푸른 티크나무 숲, 눈 덮인 안나푸르나, 잔잔하게 물결치는 페와호, 그리고 사탕수수를 빨아 먹으며 환하게 웃는 아이들…… 아버지는 해마다 똑같은 달력을 사 온다. 아버지가 그 사진을 보면서 기쁨을 얻듯이 나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걸까? 하지만 내 눈엔 오후 빛을 받은 히말라야가 금으로 씌운 어금니처럼 보일 뿐이다. 햇빛에 녹아내리기 직전의 노란 바닐라 아이스크림이거나. 달력에서는 여전히 검고 굵은 동그라미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마음이 편치 않다. 요즘엔 이상하게도 입에서 아무 말이나 튀어나온다. 학교에서 내내 긴장하다가 집에 돌아오면 모든 게 귀찮고, 무엇보다 화가 난다. 오늘은 소영이 오빠가 친구들을 데리고 쉬는 시간마다 우리 교실로 내려왔다. 나는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수업이 시작된 뒤에야 교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겁이 나서가 아니었다. 일대일이라면 자신 있었다. 하지만 한꺼번에 덤벼들어 쥐 잡듯 나를 짓밟는다면, 앞으로 나를 볼 때마다 누구든 그 장면을 떠올릴 것이다. 그것만은 정말 견디기 힘들 것 같았다.
아기 손바닥만큼 작아진 빛은 퍼체우라가 흔들릴 때마다 놀란 듯 부르르 떤다. 갑자기 잠이 몰려온다. 아버지처럼 고향 가는 꿈이라도 꿀 수 있다면 좋겠다. 밤마다 아버지는 낡은 춤바를 입고 고향 마을로 찾아가는 꿈을 꾼다. 노란 유채꽃 언덕 너머 보이는 눈부신 설산과 낯익은 황토 집, 정다운 마을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꿈에서 아버지는 가녀린 퉁게꽃과 붉은 비저꽃이 흐드러진 고향집 마당으로 들어서서는 가족과 친지에 둘러싸여 달과 바트, 더르가리(야채 반찬), 물소고기에 토마토 양념을 발라 구운 첼라를 실컷 먹는다고 했다. 하지만 다음날 공항에서 비행기에 오르려고 하면 누군가 아버지 앞을 가로막으며 거칠게 끌어낸다고 했다. “난 한국으로 돌아가야 돼. 거기 내 가족이 있어. 제발, 보내줘. 일자리도, 이웃도, 내 청춘도 거기 두고 왔단 말이야. 제발……!” 잠꼬대 끝에 몸을 벌떡 일으키는 아버지는 매번 황급히 사방을 둘러본다. 그러고는 땀으로 흥건해진 속옷을 벗으며 어둠 속에서 긴 안도의 숨을 내쉰다.
그렇지만 나보다는 낫겠지. 난…… 태어난 곳은 있지만 고향이 없다. 한국에 네팔 대사관이 없어 아버지는 혼인신고를 못했다. 그래서 내겐 호적도 없고 국적도 없다. 학교에서조차 청강생일 뿐이다. 살아 있지만 태어난 적이 없다고 되어 있는 아이……
- 김재영, 『코끼리』-
* 퍼체우라 : 네팔 남자들이 몸에 걸치는 직사각형의 천.
① ‘비재 아저씨’는 자신의 돈을 훔쳐 달아난 ‘알리’의 처지를 이해하고 있다.
② ‘나’는 마을에 불행이 잦아 사람들이 웬만한 일에는 무신경하다고 여기고 있다.
③ ‘아버지’는 힌두교 신화에 대한 ‘나’의 반응을 못마땅해 하고 있다.
④ ‘토야 엄마’는 스리랑카로 추방된 ‘남편’을 무책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⑤ ‘아버지’는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한국에서 살아야만 하는 현실에 절망하고 있다.
① 특정 사건이 지닌 의미를 서술자가 제시하고 있다.
② 특정 사건의 전말을 서술자가 요약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③ 특정 사건을 일으킨 인물의 내적 동기를 서술자가 분석하여 제시하고 있다.
④ 특정 사건이 발생한 시점에 주변에서 벌어진 여러 정황을 나열하고 있다.
⑤ 특정 사건의 피해자가 보인 행동에 대한 서술자의 심리적 반응을 보여 주고 있다.
① ㉠ : 경제적으로 풍족해지고 싶은 비재 아저씨의 물질적 욕망이 담긴 소재이다.
② ㉡ : 아버지의 현재 삶과 대조되는 것으로 아버지에 대한 ‘나’의 안타까운 심정을 대변하는 소재이다.
③ ㉢ : 부재하는 가족에 대한 ‘나’의 그리움의 정서를 유발하는 소재이다.
④ ㉣ : 어머니가 떠난 이후 방치된 가정의 모습을 표상하는 것으로 아버지에게 쓸쓸함을 느끼게 하는 소재이다.
⑤ ㉤ : 아버지가 고향에 대해 느끼는 감정에 ‘나’가 공감하게 되는 소재이다.
① ‘아버지’와 ‘나’가 ‘돼지축사’를 개조한, ‘낡은 베니어판 문 다섯 개가 나란히 붙어 있는 건물에서 살고 있’는 것은 이주 노동자들의 열악한 삶을 사실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군.
② ‘혼자 남은 토야 엄마’가 ‘집에서 기계부품에 나사를 꿰어 버는 푼돈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모습은 궁핍한 경제적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이주 노동자의 현실을 보여 주는 것이군.
③ 아버지가 ‘꿈’에서 ‘가족이 있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은 이주 노동자들이 받는 차별과 그 아픔이 다음 세대에게 이어진 현실을 보여 주는 것이군.
④ ‘나’가 ‘태어난 곳은 있지만 고향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주 노동자 2세가 이방인으로서 느끼는 정체성의 혼란을 보여 주는 것이군.
⑤ ‘나’가 ‘학교에서조차’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을 수 없는 ‘청강생일 뿐’이라고 인식하는 것은 이주 노동자 2세가 느끼는 소외감과 정서적 고립을 보여 주는 것이군.
천지인간 만물 중에 무상(無常)할 손 이내 사정
못 할러라 못 할러라 빈집 살림 못 할러라
얽었으나 검었으나 부부밖에 또 있는가
견우직녀성도 둘이 서로 마주 섰고
용천검 태아검도 둘이 서로 짝이 되고
날짐승 길버러지 다 각각 짝이 있건만
전생(前生) 차생(此生) 무슨 죄로 우리 둘이 부부되어
검은 머리 백발 되고 희던 몸이 황금 되고
자손이 많고 영화를 누리며 백년해로 살자 했더니
하느님도 무정하고 가운(家運)이 불행하여
조물(造物)이 시기하고 귀신조차 사정(私情) 없다
말 잘하고 인물 좋고 활 잘 쏘고 키 훨씬 큰
다정한 우리 낭군 사랑하던 우리 낭군
무슨 나이 그리 많아 청산의 외로운 혼이 된단 말인가
삼생 연분 아니런가 사주팔자 그러한가
이미 부부 되었으면 죽지 말고 살았거나
그리 죽자 할 작시면 만나지나 말았거나
부질없는 이 내 심사 어느 누가 위로하리
심회(心懷)로다 심회로다 바다같이 깊은 수심(愁心)
태산같이 높은 심회 상사(相思)로다 상사로다
상사하던 우리 낭군 어이 그리 못 오는가
병들어 누워 인간사 끊어졌으니 못 오는가
약수(弱水) ⓐ 삼천 리가 둘러져 있어 못 오는가
만리장성이 가려서 못 오는가
(중략)
동쪽 창에 돋은 달이 서쪽 창으로 지거든 오시려나
병풍에 그린 황계(黃鷄) 새벽 즈음에 날 새라고 꼬꼬 울거든 오시려나
금강산 상상봉(上上峰)이 평지 되어 물 밀어 배 둥둥 뜨거든 오시려나
어이 그리 못 오는가 무슨 일로 못 오는가
가슴 속에 불이 나서 풀과 나무 다 타 간다
눈물이 비가 되어 붙은 불을 끄련마는
한숨이 바람 되어 점점 불어
구곡간장(九曲肝腸) 썩은 물이 눈으로 솟아날 제
구년지수(九年之水) 되었구나 한강지수(漢江之水) 되었구나
- 작자 미상, 『청춘과부가(靑春寡婦歌)』 -
(나)
갈까 보다 말까 보다 임을 따라 아니 갈 수 없네
오늘 가고 내일 가고 모레 가고 글피 가고 하루 이틀 사흘 나흘 곱잡아 여드레 ⓑ 팔십 리를 다 못 갈지라도 임을 따라서 아니 갈 수 없네 천가지 만가지 창과 칼, 도끼까지 닥친다 할지라도 임을 따라 아니 갈 수 없네 나무라도 은행나무는 음양을 분하여 마주 섰고 돌이라도 망부석은 암수를 따라서 마주 섰는데
이 내 팔자는 왜 그리 주책없어 간 곳마다 있어야 할 임 없어 나 못 살겠네
- 작자 미상, 사설시조 -
(다)
오늘은 당신이 가르쳐 준 태백산맥 속의 소광리 소나무 숲에서 이 엽서를 띄웁니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소나무 숲에 들어서니 당신이 사람보다 나무를 더 사랑하는 까닭을 알 것 같습니다. 200년, 300년, 더러는 500년의 풍상(風霜)을 겪은 소나무들이 골짜기에 가득합니다. 그 긴 세월을 온전히 바위 위에서 버티어 온 것에 이르러서는 차라리 경이였습니다. 바쁘게 뛰어다니는 우리들과는 달리 오직 ‘신발 한 켤레의 토지’에 서서 이처럼 우람할 수 있다는 것이 충격이고 경이였습니다. 생각하면 소나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소비하면서도 무엇 하나 변변히 이루어 내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소광리의 솔숲은 마치 회초리를 들고 기다리는 엄한 스승 같았습니다.
어젯밤 별 한 개 쳐다볼 때마다 100원씩 내라던 당신의 말이 생각납니다. 오늘은 소나무 한 그루 만져볼 때마다 돈을 내야겠지요. 사실 서울에서는 그보다 못한 것을 그보다 비싼 값을 치르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경복궁 복원 공사 현장에 가 본 적이 있습니다. 일제가 파괴하고 변형시킨 조선 정궁의 기본 궁제(宮制)를 되찾는 일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오늘 이곳 소광리 소나무 숲에 와서는 그러한 생각을 반성하게 됩니다. 경복궁의 복원에 소요되는 나무가 원목으로 200만 재, 11톤 트럭으로 500대라는 엄청난 양이라고 합니다. 소나무가 없어져 가고 있는 지금에 와서도 기어이 소나무로 복원한다는 것이 무리한 고집이라고 생각됩니다. 수많은 소나무들이 베어져 눕혀진 광경이라니 감히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이를테면 고난에 찬 몇 백만 년의 세월을 잘라 내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중략)
나는 문득 당신이 진정 사랑하는 것이 소나무가 아니라 소나무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마른 땅을 지키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득 지금쯤 서울 거리의 자동차 속에 앉아 있을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외딴섬에 갇혀 목말라 하는 남산의 소나무들을 생각했습니다. 남산의 소나무가 이제는 더 이상 살아남기를 포기하고 자손들이나 기르겠다는 체념으로 무수한 솔방울을 달고 있다는 당신의 이야기는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더구나 그 솔방울들이 싹을 키울 땅마저 황폐해 버렸다는 사실이 우리를 더욱 암담하게 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이 아카시아와 활엽수의 침습(侵襲)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척박한 땅을 겨우 겨우 가꾸어 놓으면 이내 다른 경쟁수들이 쳐들어와 소나무를 몰아내고 만다는 것입니다. 무한 경쟁의 비정한 논리가 뻗어 오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나는 마치 꾸중 듣고 집 나오는 아이처럼 산을 나왔습니다. 솔방울 한 개를 주워 들고 내려오면서 생각하였습니다. 거인에게 잡아먹힌 소년이 솔방울을 손에 쥐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 소생했다는 신화를 생각하였습니다. 당신이 나무를 사랑한다면 솔방울도 사랑해야 합니다. 무수한 솔방울들의 끈질긴 저력을 신뢰해야 합니다.
- 신영복, 『당신이 나무를 더 사랑하는 까닭』 -
① (가)는 계절 변화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대비되는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
② (나)는 점층적 표현을 통해 대상에 대한 예찬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③ (다)는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글을 전개하여 독자의 깨달음을 유도하고 있다.
④ (가)와 (나)는 모두, 열거의 방식을 활용하여 화자의 정서를 강조하고 있다.
⑤ (나)와 (다)는 모두, 시간의 흐름에 따른 공간의 변화를 통해 역동적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① ⓐ는 임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은 화자의 바람을 의미한다.
② ⓑ는 임과의 물리적 거리로 인한 화자의 절망감을 의미한다.
③ ⓐ는 화자가 가야 할 험난한 여정을, ⓑ는 임이 가야 할 시련의 길을 의미한다.
④ ⓐ는 임에 대한 화자의 심리적 거리감을, ⓑ는 화자에 대한 임의 심리적 거리감을 강조한다.
⑤ ⓐ는 화자와 임 사이의 단절된 정도를, ⓑ는 화자가 감내해야 할 고난의 정도를 강조한다.
① (가)의 ‘조물이 시기하고 귀신조차 사정 없다’에는 임과 사별한 이유를 외부 요인으로 돌리는 화자의 원망이 나타나 있군.
② (가)의 ‘어이 그리 못 오는가 무슨 일로 못 오는가’에는 임과 사별했다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는 화자의 애절한 정서가 담겨 있군.
③ (가)의 ‘사주팔자 그러한가’와 (나)의 ‘이 내 팔자는 왜 그리 주책없어’에는 모두, 이별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 화자의 자책이 나타나 있군.
④ (나)의 ‘갈까 보다 말까 보다’에는 이별에 대처하는 화자의 복합적인 태도가 드러나 있군.
⑤ (나)의 ‘창과 칼, 도끼까지 닥친다 할지라도 임을 따라 아니 갈 수 없네’에는 임과의 이별을 거부하겠다는 화자의 적극적 의지가 드러나 있군.
① ‘나’는 인간이 이기적인 태도로 자연을 대한다고 여기고 있다.
② ‘나’는 인간 세상만이 아니라 자연에도 무한 경쟁의 논리가 적용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③ ‘당신’은 ‘나’가 소광리 소나무 숲에서 바람직한 삶의 태도를 깨닫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④ ‘나’와 ‘당신’은 모두, 살아남기를 포기한 남산의 소나무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드러내고 있다.
⑤ ‘나’와 ‘당신’은 모두, 대가를 치르며 감상하고 싶을 정도로 자연이 지닌 가치가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① (가)에서 ‘병풍에 그린 황계’가 ‘날 새라고 꼬꼬’ 운다는 실현 불가능한 상황을 설정한 것은 임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화자의 비극적인 인식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볼 수 있군.
② (가)에서 ‘구곡간장 썩은 물’이 ‘눈으로 솟아’ ‘구년’이나 흐르고 ‘한강’이 되었다는 과장된 상황을 설정한 것은 오지 않는 임에 대한 화자의 슬픔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군.
③ (가)의 ‘견우직녀성’은 화자의 처지와 동일한, (나)의 ‘은행나무’는 화자의 처지와 대조되는 대상으로, 임의 부재로 인한 화자의 상실감을 심화하려는 의도로 설정한 사물로 볼 수 있군.
④ (다)의 ‘신발 한 켤레의 토지’만을 차지한 채 ‘우람’하게 서있는 ‘소나무들’은 필요 이상의 많은 소비를 하며 살아온 글쓴이 자신의 삶을 반성하게 하는 사물로 볼 수 있군.
⑤ (다)의 ‘솔방울 한 개’는 글쓴이에게 황폐해지고 척박해진 환경에서도 희망을 품고 살아야 함을 환기하는 사물로 볼 수 있군.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 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 잡을 ㉠ 손 하나 오고 있거니
- 고정희, 『상한 영혼을 위하여』 -
(나)
눈먼 ㉡ 손으로 / 나는 삶을 만져 보았네.
그건 가시투성이였어.
가시투성이 삶의 온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꽃이 피겠구나 하고.
장미꽃이 피어난다 해도
어찌 가시의 고통을 잊을 수 있을까
해도
장미꽃이 피기만 한다면
어찌 가시의 고통을 버리지 못하리오
눈먼 손으로 / 삶을 어루만지며
나는 가시투성이를 지나
장미꽃을 기다렸네.
그의 몸에는 많은 가시가
돋아 있었지만, 그러나,
나는 한 송이의 장미꽃도 보지 못하였네.
그러니, 그대, 이제 말해주오,
삶은 가시장미인가 장미가시인가
아니면 장미의 가시인가, 또는
장미와 가시인가를.
- 김승희, 『장미와 가시』 -
① (가)와 (나)는 모두, 공간의 이동에 따라 시상을 입체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② (가)와 (나)는 모두, 설의적 표현을 사용하여 작품의 주제 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③ (가)와 (나)는 모두, 음성 상징어를 활용하여 시적 상황을 생동감 있게 드러내고 있다.
④ (가)는 명령형 문장을, (나)는 청유형 문장을 통해 시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⑤ (가)는 시각적 이미지를, (나)는 후각적 이미지를 통해 대상의 속성을 구체화하고 있다.
① ㉠과 ㉡은 모두, 화자에게 동정심을 유발하는 대상이다.
② ㉠과 ㉡은 모두, 화자가 부정적 현실을 극복하게 한 계기이다.
③ ㉠은 화자를 발전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존재이고, ㉡은 화자를 현실에 만족하게 하는 매개체이다.
④ ㉠은 화자가 친밀감을 느끼는 대상이고, ㉡은 화자가 경외감을 느끼는 대상이다.
⑤ ㉠은 화자에게 도움이 될 연대의 대상이고, ㉡은 화자가 삶의 본질을 생각하게 하는 매개체이다.
① (가)의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는 모습은 연약하지만 강한 생명력을 지닌 존재를 구체적으로 형상화한 것이군.
② (가)의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는 고통을 피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대면하여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군.
③ (나)의 ‘장미꽃이 피기만 한다면 / 어찌 가시의 고통을 버리지 못하리오’는 기대했던 희망이 실현되지 않을 때의 상실감을 노래한 것이군.
④ (나)의 ‘삶은 가시장미인가 장미가시인가’는 고통과 희망이 공존하는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내면적 갈등을 드러낸 것이군.
⑤ (가)의 ‘뿌리 없이 흔들리는’과 (나)의 ‘가시가 많으니’는 모두, 삶의 고통을 겪고 있는 존재의 모습을 상징하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