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6/12

2002-06 2002학년도 6월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 언어영역(국어)

2002학년도 6월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 언어영역(국어)의 문제를 제공합니다.
본 자료는 서울교육청에서 출제하였으며,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2002년 6월 12일 (수)에 시행되었습니다.
2002학년도 6월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

언어영역(국어)

시행 : 2002.6.12(수)
대상 : 고등학교 1학년
출제 : 서울교육청

사진, 그림, 듣기파일 등은 빠져 있으며,
표, 밑줄 등은 원본과 다를 수 있습니다.
원본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원본 파일은 https://korea-test.tistory.com/에 있습니다.
1번부터 6번까지는 듣고 답하는 문제입니다. 방송을 잘 듣고 답을 하기 바랍니다. 듣는 내용은 한 번만 방송됩니다.
(물음) 이 예보와 관련하여 생활 기상 정보를 제공한다고 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산불 조심하세요.

② 옷 두껍게 입으세요.

③ 빨래하기 좋아요.

④ 감기 조심하세요.

⑤ 세차해도 좋아요.

(물음) 이 강사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한국 영화의 내용이 예전보다 다양해졌다.

② ‘조폭 영화’들은 경박한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③ 최근 ‘조폭 영화’는 흥행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④ 한국 영화는 해외 시장에서도 상업적으로 성공했다.

⑤ 최근 관객들은 한국 영화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물음) 두 학생이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는 것은?

① 상업주의에 물든 방송사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

② 가수는 뭐니뭐니해도 가창력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③ 어차피 립싱크를 할 거라면 보다 완벽하게 해야 한다.

④ 돈벌이에 급급한 연예 기획사의 도덕성이 회복되어야 한다.

⑤ 방송 매체를 접하는 시청자들이 비판적 안목을 가져야 한다.

(물음) 다음은 이 설명을 듣고 메모한 사항이다. 설명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A …… 오르막길이 나타나는 지점

② B …… 물 스펀지 제공 지점

③ C …… 전력을 다해 달려야 할 지점

④ D …… 음료수를 보충할 수 있는 지점

⑤ E …… 영양 보충식이 제공되는 지점

[5~6]
들려주는 내용을 잘 듣고, 5번과 6번의 두 물음에 답하시오.
(물음) 대담에 임하는 두 사람의 태도를 잘못 파악한 것은?

① 기자는 대담 전에 대상자에 대해 조사해 두었다.

② 기자는 일반적 평가를 토대로 질문을 던지고 있다.

③ 기자는 간간이 비유적인 표현을 섞어서 말하고 있다.

④ 대담자는 기자가 잘 모르는 용어를 친절히 풀어 주고 있다.

⑤ 대담자는 자신의 생각을 겸손하면서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물음) 이 대담을 토대로 특집 기사를 쓴다고 할 때, 그 제목으로 가장 알맞은 것은? [2.2점]

① ‘느림’이 ‘빠름’을 제압하는 역설의 가치

②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는 불굴의 투혼

③ 세계 최연소 바둑 챔피언의 힘찬 날갯짓

④ 전투 싫어하는 소극적인 기풍이 세계 제패

⑤ 바둑에 접목시킨 자유 분방한 상상력의 승리

이제 듣기 문제가 끝났습니다. 7번부터는 문제지의 지시에 따라 답을 하기 바랍니다.
어법에 맞고 자연스러운 문장은?

① 할아버지! 아버지께서 지금 들어오셨어요.

② 나는 누가 시키는 일은 반드시 하지 않는다.

③ 친구야말로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동반자야.

④ 한결같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람들이 많아.

⑤ 극문학에는 희곡과 시나리오 두 가지로 나뉜다.

다음은 글쓰기에서 문제를 구체화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을 나타낸 것이다. 적절하지 않은 것은?
다음을 기본 틀로 하여 개요를 구체화한다고 할 때, 빈 칸에 들어갈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8점]
서론 : 독서와 삶
본론
Ⅰ. 독서의 의의
Ⅱ. 독서의 효용
·           
·           
·           
·           
Ⅲ. 독서의 필요성
결론 : 독서를 많이 해야 한다.

① 독서는 정신 생활을 풍요롭게 한다.

② 독서는 인격 수양에 큰 도움이 된다.

③ 독서는 지식 축적에 많은 도움을 준다.

④ 독서는 삶의 간접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⑤ 독서는 문학 작품의 창작 의욕을 북돋운다.

다음 만화의 (가)에 들어갈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버리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하세요.

② 혼자서는 어렵지만 둘이서는 쉽습니다.

③ 생각을 바꾸면 새로운 세상이 열립니다.

④ 반쪽과 반쪽이 만나 완전한 하나가 됩니다.

⑤ 남을 돕는 것은 도움 받는 것보다 행복합니다.

<보기>와 같은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동·창·회’를 운(韻)으로 3행시를 지으려고 한다. <보기>의 내용이 가장 잘 반영된 것은?
보기
“오늘 동창회에 가서 오랜만에 옛날 친구들을 만나서 얼마나 유쾌하던지. 두꺼비, 밥보, 맹구라고 불리던 친구들의 별명도 부르고……. 마치 40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었지. 수박 서리, 콩 서리 등을 하면서 밤 늦게까지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고 반딧불이를 잡으면서 놀던 어린 시절의 모습이 생생히 되살아나더구나.”

네방네 옛 친구들 오랜만에 만나 보니,
문 너머 불러 내어 어울리던 그 날들이
상하면 어제 같고 눈을 뜨면 아쉽구나.

네 꼬마 모두 모여 불놀이를 시작하네.
문 밖에 시끄러운 아이들의 재잘거림
초리 들고 오시던 호랑이 할아버지.

구 밖에 아이들이 끼리끼리 모여 노네.
공을 바라보며 꿈을 키우던 그 날들
초리 때려 주시던 어머니의 자식 사랑.

네마다 시끄러운 아이들의 울음 소리
문으로 들려오는 사람들의 불평 소리
고하여 생각하니 참을성이 부족터라.

창회가 열리던 날 마음 들떠 참석했네.
업한 친구들의 성공 신화 가득하나,
사 위해 노력하는 나 자신도 당당하다.

중학교 때의 은사님께 쓴 편지를 다듬고자 한다.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존경하는 박 선생님께
선생님, 그 동안 안녕하셨는지요? 깊은 밤 책을 읽다가, 선생님이 떠올라 이렇게 글월 올리옵니다. 선생님께서는 우리 제자들을 위한 일이라면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으셨지요. 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을 격려하기도 하셨고,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곧은 길로 인도해 주셨지요. 그때 선생님께서 베풀어 주신 사랑이 얼마나 고마웠던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선생님의 사랑 덕분에 모두 제 길을 찾을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높고 큰 은혜에 보답하기 위하여 저는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여기며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연락 자주 드리겠습니다. 내내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2002년 ○월 ○일
제자 김희정 올림

① ‘올리옵니다’는 요즘 잘 쓰지 않는 어투이니, ‘올립니다’로 바꾸는 것이 낫겠어.

② ‘우리’는 공손한 느낌을 주는 ‘저희’로 바꾸는 것이 좋겠어.

③ ‘곧은’은 어색한 표현이니, ‘바른’으로 바꿔야겠어.

④ ‘고마웠던지’는 맞춤법에 어긋나니까 ‘고마웠든지’로 바꿔야겠어.

⑤ ‘찾을수’에서 ‘수’는 의존 명사니까 띄어 써야 하겠어.

[13~1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현대 사회의 간접적 의사 소통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수많은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대중 매체를 통해 이루어진다. 대중 매체는 개인, 가정, 학교, 직장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전체의 문화, 정치, 교육, 의료, 환경 등에 이르기까지 현대인의 생활에 폭넓게 영향을 미친다.
(나)
대중 매체의 영향은 무엇보다 문화면에서 잘 드러난다. 대중 매체가 널리 보급되자 특정한 계층만 누리던 문화를 대중이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문화 수용의 기회 균등이라는 면에서 큰 발전이다. 그러나 대중 매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똑같은 것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보급되는 문화는 현대인의 개성과 취미를 획일적으로 만들 가능성이 크다. 이런 맥락에서 대중 매체가 과연 사람들의 창의성을 북돋우고 문화를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능력 신장에 도움이 되는지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높다.
(다)
대중 매체는 사회적 갈등을 조절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사람들의 이해 관계와 견해가 다양하므로 언제나 갈등이 있게 마련이다. 대중 매체는 이렇게 서로 갈등하는 이해 관계와 견해를 정확하게 보도하고 갈등 요인을 제시하여 중간자의 입장에서 갈등을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대중 매체는 특정 집단의 이해 관계만을 대변하는 도구로 ⓐ전락(轉落)할 수도 있다. 이러할 경우 대중 매체는 갈등을 조절하기는커녕 오히려 심화시키기도 한다.
(라)
현대 사회에서 대중 매체는 중요한 정치적 기능도 수행한다. 대중 매체는 정부의 정책, 여러 정파의 정치적 견해, 국민의 여론을 보도함으로써 민주적 정치 질서를 유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정치적 사안에 관해 공정하게 보도함으로써 국민의 건전한 비판 의식을 ⓑ창출(創出)하고 관료주의의 병폐를 치유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 그러나 대중 매체는 정부의 정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고 특정 정파의 정치적 견해만을 대변하여 국민의 여론을 ⓒ호도(糊塗)함으로써 민주적 정치 질서에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마)
이와 같이 대중 매체는 순기능과 역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어떠한 방법으로 대중 매체의 역기능을 줄이고 순기능을 ⓓ강화(强化)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중 매체를 통해 문화를 수용하는 사람들 스스로 대중 매체를 감시해야 한다. 설사 대중 매체의 공급자들이 ⓔ왜곡(歪曲)된 문화를 제공하더라도 수용자들이 건전한 비판 의식으로 이를 거부하면 대중 매체의 역기능은 줄어들 것이다.
<보기>는 한 학생이 윗글을 요약한 것이다. 각 문단의 중심 내용을 잘못 파악한 것은?
보기
(가) 현대 사회에서 영향력의 폭이 넓은 대중 매체 - ①
(나) 문화 수용 기회의 확대 ↔ 무의미한 정보의 제공 - ②
(다) 사회적 갈등의 조절 ↔ 사회적 갈등의 심화 - ③
(라) 국민의 비판 의식 양성과 민주적 정치 질서 유지에 이바지 ↔ 민주적 정치 질서에 혼란 초래 - ④
(마) 수용자의 건전한 비판 의식의 필요성 - ⑤
윗글의 내용을 반영하여, ‘대중 매체’의 특성을 적절하게 표현한 것은? [1.8점]

① 물 위의 기름

② 진흙 속의 진주

③ 세상의 빛과 소금

④ 양의 탈을 쓴 늑대

⑤ 잘 쓰면 약 못 쓰면 독

㉠의 구체적인 사례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TV에서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의 공연을 생중계로 보여 주었다.

② 한국은행 총재가 TV를 통해 금리 인상의 당위성을 주장하였다.

③ TV에서 역사적인 사실을 소재로 하는 역사 드라마를 많이 방영하였다.

④ TV에서 여론 조사를 한 후 이를 분석하여 어느 후보가 유력한지를 보도하였다.

⑤ TV에서 회사와 노조의 입장을 보여 주고 이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제시하였다.

ⓐ~ⓔ의 사전적 의미로 잘못된 것은?

① ⓐ : 나쁜 상태나 처지에 빠지다.

② ⓑ : 만들어 내거나 지어내다.

③ ⓒ : 소식을 널리 알리다.

④ ⓓ : 이제까지보다 더 튼튼하게 하다.

⑤ ⓔ : 사실과 다르게 비틀다.

글쓴이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행동이 아닌 것은?

① 텔레비전에서 영화를 본 후 비평의 글을 써 본다.

② 텔레비전에 나오는 상품 광고의 과장 여부를 판단해 본다.

③ 텔레비전에 보도되는 정부의 정책이 누구에게 유리한가를 판단해 본다.

④ 텔레비전 보는 시간을 되도록 줄이고 활동적인 분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⑤ 같은 사건에 대한 텔레비전과 신문의 보도를 비교해 보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다.

[18~2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의 줄거리> 나는 대구에서 서울로 오는 기차 안에서 동석하게 된 기묘한 사나이와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는 고향에서 남부럽지 않게 살았으나 일제의 착취로 농토를 빼앗기고, 서간도로 갔다. 그러나 거기서도 그는 비참한 생활 끝에 부모마저 잃게 된다. 여기저기 떠돌며 고생만 하던 그는 일본으로 건너갔으나 돈도 벌지 못하고 초라하게 귀국하여 고향에 들렀다가 서울로 올라가는 길이다.
“고향에 가시니 반가워하는 사람이 있습디까?”
“반가워하는 사람이 다 뭔기오. 고향이 통 없어졌더마.”
“그렇겠지요. 구 년 동안이니 퍽 변했겠지요.”
“변하고 뭐고 간에 아무것도 없더마. 집도 없고, 사람도 없고, 개 한 마리도 얼씬을 않더마.”
“그러면 아주 폐농이 되었단 말씀이오?”
“흥, 그렇구마. 무너지다 만 담만 즐비하게 남았더마. 우리 살던 집도 터야 안 남았는기오만 찾아도 못 찾겠더마. 사람 살던 동리가 그렇게 된 것을 구경했는기오?”
하고 그의 짜는 듯한 목소리는 높아졌다.
“썩어 넘어진 서까래, 뚤뚤 구르는 주추는 꼭 무덤을 파서 해골을 헐어 젖혀 놓은 것 같더마. 세상에 이런 일도 있는기오? 백여 호 살던 동리가 십 년이 못 되어 통 없어지는 수도 있는기오. 후우!”
하고 그는 한숨을 쉬며, 그 때의 광경을 눈앞에 그리는 듯이 멀거니 먼 산을 보다가, 내가 따라 준 술을 꿀꺽 들이키고,
“참, 가슴이 터지더마, 가슴이 터져.”
하자마자 굵직한 눈물이 두어 방울 뚝뚝 떨어진다.
나는 그 눈물 가운데 음산하고 비참한 조선의 얼굴을 똑똑히 본 듯싶었다.
이윽고 나는 이런 말을 물었다.
“그래, 이번 길에 고향 사람은 하나도 못 만났습니까?”
“하나 만났구마. 단지 하나.”
“친척 되는 분이던가요?”
“아니구마, 한 이웃에 살던 사람이구마.”
하고 그의 얼굴은 더욱 침울했다.
“여간 반갑지 않으셨겠지요?”
“반갑다마다. 죽은 사람을 만난 것 같더마. 더구나 그 사람은 나와 까닭도 좀 있던 사람인데…….”
“까닭이라니?”
“나와 혼인 말이 있던 여자구마.”
“하아!”
나는 놀란 듯이 벌린 입이 닫혀지지 않았다.
“그 신세도 내 신세만이나 하구마.”
하고 그는 또 이야기를 계속하였다.
그 여자는 자기보다 나이 두 살 위였는데, 한 이웃에 사는 탓으로 같이 놀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며 자라났다. 그가 열네 살 적부터 그들 부모들 사이에 혼인 말이 있었고, 그도 어린 마음에 매우 탐탁하게 생각하였다.
그런데 그 처녀가 열일곱 살 된 겨울에 별안간 간 곳을 모르게 되었다. 알고 보니, 그 아비 되는 자가 이십 원을 받고 대구 유곽에 팔아 먹은 것이었다.
<중략>
“암만 사람이 변하기로 어째 그렇게도 변하는기오? 그 숱 많던 머리가 훌렁 다 벗어졌더마. 눈은 푹 들어가고, 그 이들이들하던 얼굴빛도 마치 유산을 끼얹은 듯하더마.”
“서로 붙잡고 많이 우셨겠지요?”
“눈물도 안 나오더마. 얼른 우동집에 들어가서 둘이서 정종만 따라 마시고 헤어졌구마.”
하고 가슴을 짜는 듯한 괴로운 한숨을 쉬더니만 그는 지난 슬픔을 새록새록이 자아내어 마음을 새기기에 지쳤음이더라.
“이야기를 다 하면 무얼 하는기오.”
하고 쓸쓸하게 입을 다문다. 나 또한 너무도 참혹한 사람살이를 듣기에 쓴물이 났다.
“자, 우리 술이나 마저 먹읍시다.”
하고 우리는 주거니받거니 한 되 병을 다 말리고 말았다.
그는 취흥에 겨워서 어릴 때 멋모르고 부르던 노래를 읊조렸다.
볏섬이나 나는 전토는
신작로가 되고요―
말마디나 하는 친구는
감옥소로 가고요―
담뱃대나 떠는 노인은
공동 묘지로 가고요―
인물이나 좋은 계집은
유곽으로 가고요―
- 현진건, ‘고향’ -
윗글에서 상상할 수 있는 장면이 아닌 것은?

① ‘이웃 처녀’가 고생스럽게 살아가는 모습

② 어린 시절에 ‘그’가 ‘이웃 처녀’와 어울려 놀던 모습

③ 폐허로 변한 마을을 보고 ‘그’가 망연자실해 하는 모습

④ ‘그’가 ‘나’를 만나 기차 안에서 술을 마시며 처지를 한탄하는 모습

⑤ ‘그’가 ‘이웃 처녀’와 우연히 다시 만나 가정을 꾸밀 계획을 세우는 모습

윗글을 제재로 수행 평가를 위한 발표 계획을 세울 때,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전쟁으로 인한 인간의 고통을 보여 주는 인물로 ‘나’를 연구한다.

② ‘그’를 통해 사회적 부조리에 저항하는 민중의 모습을 연구한다.

③ 식민지 상황에서 힘든 삶을 살아가는 전형적인 인물로 ‘그’를 연구한다.

④ ‘나’와 ‘그’를 통해 식민지 상황이 만들어 내는 동포 사이의 불신을 연구한다.

⑤ ‘나’와 ‘그’의 행동 차이를 통해 위기에 직면한 인간이 그에 대처하는 방식을 연구한다.

㉠에 이어서 할 수 있는 말로 적절한 것은?

① “빛 좋은 개살구지요.”

② “언 발에 오줌 누기지요.”

③ “죽은 자식 나이 세기지요.”

④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지요.”

⑤ “바늘 구멍으로 하늘 보기지요.”

㉡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① 새로운 사건의 발생을 암시하고 있다.

② 비참한 현실을 해학적으로 그려 내고 있다.

③ 민족의 비극적 상황을 압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④ 일제에 대한 저항 의지를 직접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⑤ 사건을 주관적으로 해석하여 다양한 의미를 끌어내고 있다.

<보기>의 설명에 비추어 볼 때, ⓐ~ⓔ를 말하는 모습으로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보기
생각과 느낌을 표현할 때, 얼굴 표정, 몸동작, 눈맞춤 등의 언어 외적 표현이나, 어조, 음색, 속도, 고저, 장단, 강약 등 언어에 부수되는 표현을 활용하여 전달 효과를 높이기도 한다.

① ⓐ : 가슴을 펴고 큰 소리로 말한다.

② ⓑ : 둘만의 비밀스런 표시로 한 눈을 찡긋한다.

③ ⓒ : 상대방을 이해하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④ ⓓ : 동정 어린 표정으로 상대방을 바라본다.

⑤ ⓔ : 상대방의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말한다.

[23~2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유리창(琉璃窓)
정지용
유리(琉璃)에 차고 슬픈 것이 어린거린다.
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다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 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물 먹은 이, 반짝, 보석처럼 백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흔 폐혈관(肺血管)이 찢어진 채로
아아, 늬는 산(山)ㅅ새처럼 날러갔구나!
(나)
여승(女僧)
백석
여승(女僧)은 합장(合掌)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녯날처럼 늙었다
나는 불경(佛經)같이 서러워졌다
평안도(平安道)의 어늬 산 깊은 금덤판
나는 파리한 여인(女人)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女人)은 나 어린 딸아이를 따리며 가을 밤같이 차게 울었다
섭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十年)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山)꿩도 설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山)절의 마당귀에 여인(女人)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다)
성탄제(聖誕祭)
김종길
어두운 방 안엔
바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 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 새 나도
그 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옛 것이라곤 거의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 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보기>의 내용을 고려할 때, (가)~(다)에 대한 공감대가 가장 클 것으로 판단되는 독자층은?
보기
문학 작품을 감상하는 독자가 작품 속에서 자신의 체험과 일정 부분 상통하는 면을 발견하게 될 때 그 공감의 정도가 확대되게 마련이다.

① 자연 친화적 정서가 짙은 사람들

② 종교에 대한 신앙심이 깊은 사람들

③ 혈육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사람들

④ 고향을 잃고 향수에 젖어 있는 사람들

⑤ 견디기 힘든 생활고를 겪고 있는 사람들

(가)의 밑줄 친 시어 중, 시적 대상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시어끼리 묶인 것은?

① 유리(琉璃), 입김

② 입김, 새까만 밤

③ 새까만 밤, 별

④ 별, 산(山)ㅅ새

⑤ 유리(琉璃), 산(山)ㅅ새

<보기>는 (나)를 시나리오 형태로 각색한 학생의 글이다. ⓐ~ⓔ 중, (나)의 시적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것은? [2.2점]
보기
S#1. 어느 산 속의 절
절 입구에 들어서던 나그네, 여승과 마주 합장을 하다 가 멈칫하며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
나그네 : (조심스런 어조로) 스님, 혹시…….
여 승 : (나그네를 쳐다 보며) 아, 생각납니다.
여승의 야위고 까칠한 얼굴 위에 (O.L.*)
남루한 차림새로 옥수수를 팔고 있는 여인의 모습.
S#2. 어느 금점판
계속해서 보채는 여자 아이.
참다 못한 여인, 아이를 때린다.
아이 소리내어 울고, 이를 바라보던 여인은 아이를 끌어안고 함께 운다. 이를 지켜보는 나그네.
나그네 : 이거 얼마죠?
여 인 : 세 개에 이백 원이에요.
나그네 : (돈을 내며) 거스름돈은 그냥 두세요.
나그네 : (옥수수를 먹으며) 아이 아버지는 어디 가셨나요?
여 인 : 나간 지가 오래 됐는데, 소식도 없네요.
S#3. 다시 산 속의 절
나그네 : 어린 딸이 하나 있었죠?
여 승 : 세상 떠난 지 오랩니다.(O.L.)
초라한 돌무덤 앞에서 잔디를 쓰다듬는 여인과 남편의 슬픈 얼굴.
합장을 한 여승에게 연민의 눈길을 보내는 나그네의 얼굴(C.U.*)
*O.L.(overlap) : 한 화면 위에 다른 화면을 겹치게 하여 화면을 바꾸어 가는 기법.
*C.U.(close up) : 장면을 집중 확대하여 보여 주는 기법.

① ⓐ

② ⓑ

③ ⓒ

④ ⓓ

⑤ ⓔ

(다)의 시적 화자가 <보기>와 같이 일기를 썼다고 할 때, (다)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보기
예나 이제나 변함없이 내리는 것은 눈뿐이지 싶다.눈을 바라보고 있으면 기억은 으레 어린 시절을 향해 달음질친다.어두운 방, 병든 손자의 손을 꼭 잡은 채 애태우던 할머니의 야윈 손길. 그러나 어둠과 맞서 싸우던 바알간 숯불은 생명의 암시였을까. ㉱이윽고 온갖 고생을 이겨내고 붉은 산수유 열매를 구해 돌아오신 아버지의 정성. 그것이 아니었다면 나는 아마 그 때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성탄제가 가까운 도시에는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데, 해마다 이 때가 되면 어린 시절 아버지의 헌신적인 사랑이 가슴을 포근하게 보듬어 준다.

① ㉮

② ㉯

③ ㉰

④ ㉱

⑤ ㉲

㉠과 같은 표현 방법을 활용하지 않은 것은?

①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②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이다.

③ 지는 것이 결국 이기는 길이다.

④ 우리는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

⑤ 소리 없는 아우성이 귓전에 맴돌았다.

[28~3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국어의 역사는 외래어를 받아들인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에는 중국어로부터 ㉠한자어를 많이 받아들였기 때문에 오늘날 국어 어휘의 반 이상이 한자어이다. 20세기에 들어와서는 영어에서 어휘가 무수히 ⓐ흘러들어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들어오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영어에서만 외래어가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 어에서 들어온 어휘도 적지 않으며 음악 용어는 대부분 이탈리아 어에서 들어왔다.
외래어는 외국어에서 들어온 국어 어휘이다. 그런데 외래어라고 해서 모두가 같은 것은 아니다. 외국어에서 들어온 지 너무 오래 되었기 때문에 ㉡고유어처럼 ⓑ여겨지는 말이 있는가 하면,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외국어라는 느낌이 강한 말까지 있다. ‘남포’나 ‘담배’가 전자의 예라면, ‘컴퓨터’나 ‘인터넷’과 같은 말은 후자에 속한다. 그리고 국어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한자어는 중국어에서 들어왔으나 국어로 익었기 때문에 언중의 의식 속에 외래어라는 느낌이 별로 없다.
그래도 ㉢넓은 의미의 외래어에는 한자어도 포함된다. 외래어란 어원적으로 외국어에서 온 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좁은 의미의 외래어는 언중들의 의식 속에 외국어에서 온 말이라는 느낌이 뚜렷한, 주로 서양의 언어에서 들어온 외래어를 말하며, 한자어는 제외된다. 한자어는 들어온 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외국어에서 온 느낌이 별로 없으며 또한 어형이 흔들림 없이 고정되어 있다. 이에 반해 서양 언어에서 들어온 외래어는 어형이 매우 불안정하다는 특징이 있다. ‘텔레비전’만 하더라도 표준형인 ‘텔레비전’ 외에 ‘텔레비젼’, ‘텔레비죤’ 등이 사용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고, ‘가스’를 ‘개스’라고 쓰는 사람도 있다.
외래어는 외국어에서 들어오는 말이기 때문에 들어올 당시에는 외국어이다. 그것이 차츰 국어 속에 퍼지면서 외국어의 색이 엷어지고, 국어 단어로서의 자격을 갖기 시작한다. 신문에서 ⓒ낯선 외국어를 처음 쓸 때는 인용 부호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처음 보는 새로운 말임을 표시해 주기 위해서다. 그러나 그 말이 널리 ⓓ쓰이면서 인용 부호는 빠지게 된다.
이론적으로는 외래어란 국어 속에 들어와 국어의 일부가 된 어휘이고 외국어는 아직 국어가 되지 못한 어휘로 규정되지만, 실제의 예를 보면 아직 국어가 되었는지 되지 않았는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어떤 말이 어느 사전에는 ⓔ실려 있는데 다른 사전에는 실려 있지 않은 예가 종종 발견되기도 한다. 그것은 사람마다 들어온 말을 두고 그것이 외래어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이 다르기 때문이다.
외국의 지명, 인명은 특히 외래어인지 외국어인지 논란의 대상이 된다. 전문 서적일수록 외국인 이름을 원어의 철자 그대로 쓰는 경향이 강하고, 반대로 신문이나 아동 도서에서는 외국인 이름을 한글로 쓴다. 외국의 지명, 인명을 원어의 철자대로 쓰면 표기의 혼란은 막을 수 있겠지만 어떻게 읽어야 할지 알 수가 없게 된다. ‘Clinton’을 ‘Clinton’이라고 적으면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몰라서 발음을 못하는 사람이 생긴다. 이에 반해 ‘클린턴’이라고 적으면 누구나 ‘클린턴’이라고 발음할 수 있게 된다. 외국의 지명, 인명도 그것이 본래 외국어임에는 틀림없지만 국어 생활 속에서는 한글로 옮기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결국 외국의 지명, 인명도 외래어에 포함시킬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사람들은 한자어를 외래어로 여기지 않는다.

② 사람마다 외래어 여부에 대한 판단이 다르다.

③ 국어 어휘에서 외래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④ 외국어는 국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어휘이다.

⑤ 외국의 인명은 원어의 철자대로 쓰는 것이 원칙이다.

<보기>는 윗글을 바탕으로 ‘외국어’가 국어의 어휘로 정착되는 과정을 보여 준 것이다.    안에 들어갈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생소한 외국어 어휘가 국어에 유입된다.

        

외국어라는 느낌이 엷어진다.

국어의 어휘로 정착된다.

① 외국어와 외국어가 경쟁한다.

② 언중이 외국어 사용을 꺼린다.

③ 언중이 받아들여 널리 사용한다.

④ 외국어가 국어 사전에 수록된다.

⑤ 외국어의 표기가 혼란스러워진다.

ⓐ~ⓔ와 바꾸어 쓸 수 있는 말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유입(流入)되었고

② ⓑ 인식(認識)되는

③ ⓒ 생소(生疎)한

④ ⓓ 사용(使用)되면서

⑤ ⓔ 기록(記錄)되어

㉠~㉢의 관계를 그림으로 바르게 나타낸 것은?
[32~3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살어리 살어리랏다 靑山(쳥산)애 살어리랏다.
멀위랑 ᄃᆞ래랑 먹고 靑山(쳥산)애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우러라 우러라 여 자고 니러 우러라 새여.
널라와 시름 한 나도 자고 니러 우니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던 새 가던 새 본다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잉 무든 장글란 가지고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이링공 뎌링공 ᄒᆞ야 나즈란 디내와손뎌,
오리도 가리도 업슨 바므란 ᄯᅩ 엇디 호리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어듸라 더디던 돌코 누리라 마치던 돌코.
믜리도 괴리도 업시 마자셔 우니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살어리 살어리랏다 바ᄅᆞ래 살어리랏다.
ᄂᆞᄆᆞ자기 구조개랑 먹고 바ᄅᆞ래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다가 가다가 드로라 에졍지 가다가 드로라.
사ᄉᆞ미 지ᇝ대예 올아셔 奚琴(ᄒᆡ금)을 혀거를 드로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다니 ᄇᆡ브른 도긔 설진 강수를 비조라.
조롱곳 누로기 ᄆᆡ와 잡ᄉᆞ와니 내 엇디 ᄒᆞ리잇고.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나)
窓(창) 내고자 窓(창)을 내고자 이 내 가슴에 窓(창) 내고자
고모장지 세살장지 들장지 열장지 암돌쩌귀 수돌쩌귀 배목걸새 크나큰 장도리로 뚝닥 박아 이 내 가슴에 窓(창) 내고자.
이따금 하 답답할 때면 여닫어 볼까 하노라.
(가)와 (나)의 공통점으로 적절한 것은?

① 양심을 지키며 살아가고자 한다.

② 현재의 처지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③ 자연의 아름다움에 몰입하고 싶어한다.

④ 주어진 삶을 운명으로 여기며 살아 간다.

⑤ 부조리한 삶의 현실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가)를 <보기>와 같이 해석할 때, 시구의 대응이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이 노래는 5연과 6연의 위치를 바꾸면 1~4연은 ‘청산 노래’, 5~8연은 ‘바다 노래’로 나뉜다.

① 멀위랑 ᄃᆞ래랑 먹고 - ᄂᆞᄆᆞ자기 구조개랑 먹고

② 가던 새 가던 새 본다 - 가다가 가다가 드로라

③ 우러라 우러라 새여 - 믜리도 괴리도 업시

④ 자고 니러 우니노라 - 마자셔 우니노라

⑤ ᄯᅩ 엇디 호리라 - 내 엇디 ᄒᆞ리잇고

(나)의 표현상의 특징을 잘못 설명한 것은?

① 당대의 일상어를 사용하고 있다.

② 나열을 통해 리듬감을 살려주고 있다.

③ 같은 말을 반복하여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④ 대립적인 시어를 통해 주제를 강조하고 있다.

⑤ 답답한 심정을 사방이 막힌 방으로 비유하고 있다.

밑줄 친 시어 중, (가)의 와 같이 시적 화자의 정서를 대신 드러내고 있는 것은? [2.2점]

① 산은 길고 길고 물은 멀고 멀고
어버이 그리운 뜻은 많고 많고 하고 하고
어디서 외기러기는 울고 울고 가느니.

② 까마귀 눈비 맞아 희는 듯 검노매라.
야광명월(夜光明月)이 밤인들 어두우랴.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고칠 줄이 있으랴.

③ 오리의 짧은 다리 학의 다리 되도록
검은 가마귀 해오라비 되도록
향복무강(享福無彊)하샤 억만세를 누리소서.

④ 까마귀 검다 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소냐
아마도 겉 희고 속 검은 건 너뿐인가 하노라.

⑤ 백구(白鷗)야 말 물어 보자 놀라지 말아스라.
명구 승지(名區勝地)를 어디 어디 보았느냐.
나에게 자세히 알리면 너와 거기 가 놀리라.

[36~4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S#84. 소릿재 폐가 방 안
(송화, 문 앞에 앉아 있고, 유봉 그 앞에 앉아 있다)
유 봉 : 이제 제법 니 한을 소리에 실을 수 있게 되었구나.
송 화 : …… / 유 봉 : 송화야.
송 화 : 예. 아버지.
유 봉 : 내가 니 눈을 그렇게 만들었다.
송 화 : ㉠ …… / 유 봉 : 알고 있었쟈?
(송화, 끄덕인다)
유 봉 : 그럼 용서도 했냐? / 송 화 : ……
유 봉 : 니가 나를 원수로 알았다면 니 소리에 원한이 사무쳤을텐디, 니 소리 어디에도 그런 흔적은 없더구나. 이제부터는 니 속에 응어리진 한에 파묻히지 말고 그 한을 넘어서는 소리를 혀라.
(송화의 얼굴)
유 봉 : (소리) 동편제는 무겁고 맺음새가 분명하다면, 서편제는 애절하고 정한이 많다고들 하지. 하지만 한을 넘어서게 되면, 동편제도 서편제도 없고 득음의 경지만 있을 뿐이다.
<중략>
S#91. 염전 주막 방 안
(천가가 문을 열어 주면 송화가 방으로 들어가 앉는다)
(동호, 송화를 뚫어져라 바라본다. 천가, 문을 닫는다)
(송화의 B.S.*)
동 호 : 소리를 쫓아 남도 천지 안 돌아본 데가 없는 위인이오. 소리만 있어 주면 이대로 앉아 밤이라도 새우겠소.
송 화 : 들을 만한 데도 없이 천하기만 한 소리요.
동 호 : (소리) 소문을 듣고 찾아온 터이니 사양치 말고 좀 들려 주시요.
(송화, 자세를 고쳐 앉는다)
동 호 : (북을 앞으로 잡아끌며) 북을 잡아본 지 오래 돼서…… 장단이나 맞을런지 모르겠소.
(동호, 북을 둥둥 친다)
송 화 : 그때의 심청이는 부친 눈을 띄울랴고 / 남경 장사 선인들께 삼백 석에 몸이 팔려 / 만경창파를 떠날 적에 / 북을 두리둥두리둥 둥둥 두리둥 둥둥 둥둥
(북치는 동호의 모습)
송 화 : (소리) 물결은 워리렁워리렁 툭 쳐 뱃전을 탕탕 와르르르르
송 화 : 심청이 거동봐라 바람맞은 사람처럼 이리 비틀 저리 비틀 / 뱃전으로 나가더니 다시 한 번을 생각한다 / 내가 이리 진퇴키는 부친 효성 부족함이라. / 치마폭 무릅쓰고 두 눈을 딱 감고 / 뱃머리로 우르르르르 손 한 번 헤치드니 / 기러기 낙수격으로 떴다 물에가 ― (소리) 풍
동 호 : (북을 치며) 어이
송 화 : 행화는 풍랑을 쫓고
(동호임을 알아채고 동호쪽을 보는 송화)
(두 사람의 부감*)
송 화 : 명월은 해운에 잠겼구나.
(㉡시선을 거두는 송화)
<중략>
S#95. 염전 길
(동호, 버스를 기다리며 서 있다)
천 가 : (소리) 저 사람이 자네가 늘 기다리던 동생인가?
송 화 : (소리) 예. 제 소리가 저 사람의 북장단을 만났을 때 대번에 동생인지 알아챘지요. 옛날 제 아비 솜씨 그대로였어요.
S#96. 염전 주막 안
천 가 : 어쩐지 심상치 않더라니. 헌디 그렇게도 기다리던 사람끼리 왜 서로 모른척 하고 헤어졌단 말인가?
송 화 : 한을 다치고 싶지 않아서였지요.
천 가 : 무슨 한이 그렇게도 깊게 맺혔간디 풀지도 못하고 허망하게 헤어졌단 말이여?
송 화 : 우리는 간밤에 한을 풀어 냈어요.
천 가 : 어떻게?
송 화 : 제 소리허고 동생의 북으로요.
천 가 : 어쩐지 임자 소리가 예전하고 썩 다르다 했더니만은…… (버스 소리 들려온다)
<중략>
S#98 염전 주막 안
(버스 떠나는 소리 들린다)
송 화 : 제가 여기 온 지 얼마나 되었지요?
천 가 : 한 삼 년 되었제.
(송화 B.S)
송 화 : 제 팔자를 생각해 보면 당치도 않게 편한 세월이 너무 길었나 봐요. 이제 그만 몸을 옮겨야 할 때가 된 것 같아요.
천 가 나도 그럴 것이라고 짐작을 했네만…… 다시 홀아비로 돌아가는구만. 정해진 곳은 있는가?
(송화, 고개를 젓는다)
천 가 : (소리) 정해지거든 알려주소. 내 짐을 부쳐줌세.
S#99 갈대밭
(여자 아이의 손에 이끌려 길을 가는 송화)
(멀어져 가는 송화와 여자 아이)
(타이틀 오른다)
- 이청준 원작/김명곤 각색, 서편제 -
* B.S.(bust shot) : 카메라 용어. 머리끝에서 가슴까지 잡아서 촬영하는 기법.
* 부감 :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 모습.
윗글을 영화화할 때, 감독이 각 배역을 맡은 연기자들에게 주문할 사항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S#84의 유봉은 대견하고 흐뭇한 표정을 짓도록 합시다.

② S#91의 송화는 한을 초월한 경지가 느껴지도록 연기해 주십시오.

③ S#91의 동호는 북받치는 감정을 억제하는 모습을 잘 살려 내도록 합시다.

④ S#96의 송화는 동생과 헤어지고 나서 허탈해하는 표정이 나타나도록 합시다.

⑤ S#98의 천가는 착하고 인정 많으며 남의 처지를 이해할 줄 아는 인물로 표현합시다.

㉮처럼 <보기>의 대화가 이루어진다고 할 때, 밑줄 친 부분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가영 : 이번 축제의 사회자로 네가 적격일 것 같은데 맡아줄 수 있겠니?
다빈 :             

① 축제에는 사회자가 필요없지.

② 역시 너는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

③ 싫어! 나는 그런 고생을 하고 싶지 않아.

④ 나는 능력이 부족해서 제대로 해낼 수 없을 거야.

⑤ 축제의 사회자는 학생회장이 맡아야 한다고 생각해.

㉠에 담긴 인물의 태도를 바르게 추리한 것은?

① 아버지를 몹시 원망하고 있을 것이다.

② 아버지의 고백을 믿고 싶지 않을 것이다.

③ 너무나 충격을 받아서 당혹스러울 것이다.

④ 아버지가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할 것이다.

⑤ 아버지의 의도를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에 숨겨져 있는 ‘송화’의 생각으로 적절한 것은?

① 동생이 나를 알아보지 못하게 해야겠다.

② 동생인 줄은 알지만 내색하지 말아야겠다.

③ 내가 장님인 걸 눈치채지 못하게 행동해야겠다.

④ 동생이 여길 어떻게 왔는지 자세히 물어 봐야겠다.

⑤ 오랜만에 만난 동생에게 눈물을 보이지 말아야겠다.

<보기>는 윗글에 대한 감상을 시로 표현한 것이다. S#98과 S#99에 해당되는 시구는?
보기
북채를 잡아라 오래비여.
송홧가루 하염없이 내 귓가를 스치는
남도 황톳길 터벅터벅 걸어
소리재에 올랐다.

산마루마다 걸린 붉은 노을은
누구의 노래더냐 누구의 불타는 마음이더냐

어서 북채를 잡아라
눈뜨고는 차마 여기 이를 수 없어
오래비여, 나 눈을 감았다.

내 소리 이제 이 산천에 묻고
또 다른 소리 찾아
이 몸 이 산천 저 산천 떠돌리라

어서 북채를 잡아라.
- 조태일, 서편제 -

① ⓐ

② ⓑ

③ ⓒ

④ ⓓ

⑤ ⓔ

[41~4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복제 양 돌리의 탄생을 계기로 복제 인간의 탄생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인간 복제는 윤리적으로 매우 잘못된 일이므로 이를 엄격하게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기 시작하였다.
지금까지 동물 복제의 실험 과정에서 알려진 여러 부작용들을 생각할 때, 인간의 체세포를 복제해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게 하는 것은 엄격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데는 이론(異論)이 있을 수 없다. 그렇다면 과학자들은 왜 굳이 인간의 배아를 복제하려고 노력하는 것일까?
인간 배아 연구를 통해 세포의 분화 과정에 관한 신비를 풀 수만 있다면 인간의 노화 현상을 규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의 난치병인 암의 발생 원인을 밝혀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건강한 삶을 오래도록 누리게 하는 것이 의학의 목적이라면, 의학 본연의 목적에 맞게 연구를 수행하는 한편, 그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감시하는 것이 과학자의 의무이다.
어떤 사람들은 인간 배아 연구의 윤리적인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 배아 연구는 일반적으로 수정 후 14일까지만 가능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14일 이후에는 장기 형성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결국 이때까지의 인간 배아 연구는 윤리적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듯이 이 연구가 복제 인간을 만들어 내는 방향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기에 인간 배아 복제 연구는 허용되어야 한다.
(나)
최근 영국 정부가 연내 의회에 제출키로 했다는, 치료 목적의 인간 배아 복제 허용 계획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어찌 보면 ㉠호들갑을 떠는 것일 수도 있다. 그것은 무엇보다 이번 인간 배아 복제 기술이 개체로서의 인간을 복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가 지금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그 기술의 ㉡잠재적 위험 때문이다.
인간 배아 복제 연구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배아 역시 생명을 가진 잠재적인 인간이기 때문에 이를 연구 재료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허용했을 경우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 배아 복제의 연구는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하더라도 지금까지 발전해 온 과학 기술의 속성상 인간 개체 복제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 일을 우려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인간 배아 복제 기술이 상업적인 가치를 가지게 될 때, 과학자들이 기업가들의 유혹에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기업가들이 장차 이 기술을 장악하게 되고,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게 될 때 초래되는 부작용들은 우리가 우려하는 정도를 넘어설 수 있다.
결국 ㉢생명 복제와 관련한 기술 문제는 단순한 과학이나 의학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중대한 사회 문제인 동시에 인류의 미래를 결정짓는 문제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과학자의 문제로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인류의 미래를 생각할 때, 생명 복제 기술과 그 개발 정책에 대해 일반인들도 관심을 갖고 감시해야 한다.
(가)와 (나)의 입장에 선 두 학생이 대화를 하고 있다. 윗글의 내용을 잘못 이해한 것은? [2.2점]

① (가) : 동물 복제에 이어 인간 배아 복제 연구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인간은 난치병에서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② (나) : 너무 좋아할 일만은 아닙니다. 인간 배아 복제 연구는 자칫하면 인간의 복제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③ (가) : 그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배아 연구의 대상을 수정 후 14일까지만 허용하도록 엄격히 제한하고 있지 않습니까? 과학자들 역시 본연의 연구에 충실하도록 노력해야죠.

④ (나) : 배아 역시 엄연한 생명체입니다. 또한 지금까지 과학의 발전 방향으로 본다면 그렇게 안심할 수만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감시해야 합니다.

⑤ (가) : 역사적인 사례를 보세요. 과학 기술이 인간에게 해로운 결과를 가져온 적이 있습니까? 과학 기술은 발전하는 대로 그냥 두어야지 이를 강제로 막아서는 안 됩니다.

<보기>는 윗글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이다. 이에 대한 독자의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과학기술부 생명윤리자문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생명윤리기본법 시안(試案)은 수정 순간부터 인간 생명이 시작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기에, 인간 개체 복제와 체세포 핵 이식 방식의 인간 배아 복제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① 생명 공학 분야의 국가 경쟁력이 강화될 거야.

② 앞으로는 과학자들도 윤리 의식을 갖추어야겠어.

③ 과학의 연구 활동 분야에 제한을 두겠다는 것이군.

④ 앞으로 복제 기술 연구에 대한 정부의 통제가 심해지겠어.

⑤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려는 뜻을 분명히 밝혔군.

㉠의 문맥적 의미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싫어하는 감정을 애써 감추려는

② 좋아하는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③ 경망스런 반응을 보이거나 야단을 피우는

④ 반응을 보여야 할 것에 무표정하게 대응하는

⑤ 감정을 삭이지 못하고 거칠게 분노를 드러내는

<보기>에서 ㉡에 해당하는 것을 바르게 묶은 것은?
보기
ⓐ 인간 배아 복제가 치료 목적으로 이용되는 것
ⓑ 기업가들이 복제 기술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
ⓒ 인간 배아 복제가 개체 복제로 이어질 수 있는 것
ⓓ 인간의 생명을 함부로 여기는 풍조가 만연되는 것
ⓔ 인간 배아 복제 연구가 과학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

① ⓐ, ⓑ, ⓒ

② ⓐ, ⓒ, ⓓ

③ ⓑ, ⓒ, ⓓ

④ ⓑ, ⓓ, ⓔ

⑤ ⓒ, ⓓ, ⓔ

㉢의 의미 전개 과정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은?
[46~5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세계 인류가 네오 내오 없이 한 집이 되어 사는 것은 좋은 일이요, 인류의 최고요 최후인 희망이요 이상이다. 그러나 이것은 멀고 먼 장래에 바랄 것이요, 현실의 일은 아니다. 사해 동포(四海同胞)의 크고 아름다운 목표를 향하여 인류가 향상하고 전진(前進)하는 노력을 하는 것은 좋은 일이요 마땅히 할 일이나, 이것도 현실을 떠나서는 안 되는 일이니, 현실의 진리는 민족마다 최선의 국가를 이루고 최선의 문화를 낳아 길러서, 다른 민족과 서로 바꾸고 서로 돕는 일이다. 이것이 내가 믿고 있는 민주주의(民主主義)요, 이것이 인류의 현 단계에서는 가장 확실한 진리다.
그러므로 우리 민족으로서 하여야 할 최고의 임무는, 첫째로, 남의 절제(節制)도 아니 받고 남에게 의뢰도 아니 하는, 완전한 자주 독립의 나라를 세우는 일이다. 이것이 없이는 우리 민족의 생활을 보장할 수 없을뿐더러, 우리 민족의 정신력을 자유로 발휘(發揮)하여 빛나는 문화를 세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완전한 자주 독립의 나라를 세운 뒤에는, 둘째로 이 지구상의 인류가 진정한 평화와 복락(福樂)을 누릴 수 있는 사상을 낳아, 그것을 먼저 우리 나라에 실현하는 것이다.
나는 오늘날의 인류의 문화가 불완전함을 안다. 나라마다 안으로는 정치상, 경제상, 사회상으로 불평등, 불합리가 있고, 밖으로 국제적으로는 나라와 나라의, 민족과 민족의 시기(猜忌), 알력(軋轢), 침략(侵略), 그리고 그 침략에 대한 보복으로 작고 큰 전쟁이 끊일 사이가 없어서 많은 생명과 재물을 희생하고도, 좋은 일이 오는 것이 아니라 인심의 불안과 도덕의 타락(墮落)은 갈수록 더하니, 이래 가지고는 전쟁이 끊일 날이 없어, 인류는 마침내 멸망하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인류 세계에는 새로운 생활 원리의 발견과 실천(實踐)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야말로 우리 민족이 담당한 천직(天職)이라고 믿는다.
이러하므로, 우리 민족의 독립이란 결코 삼천 리 삼천만만의 일이 아니라, 진실로 세계의 전체의 운명에 관한 일이요, 그러므로 우리 나라의 독립을 위하여 일하는 것이 곧 인류를 위하여 일하는 것이다.
만일, 우리의 오늘날 형편이 초라한 것을 보고 자굴지심(自屈之心)을 발하여, 우리가 세우는 나라가 그처럼 위대한 일을 할 것을 의심한다 하면, 그것은 스스로 모욕(侮辱)하는 일이다. 우리 민족의 지나간 역사가 빛나지 아니함이 아니나, 그것은 아직 서곡(序曲)이었다. 우리가 주연 배우로 세계 역사의 무대에 나서는 것은 오늘 이후다. 삼천만의 우리 민족이 옛날의 그리스 민족이나 로마 민족이 한 일을 못 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윗글의 제목으로 적절한 것은? [1.8점]

① 우리 민족의 임무

② 인류의 평화와 행복

③ 새로운 문화의 필요성

④ 사해 동포주의의 가치

⑤ 민주주의의 실현 방법

윗글로 실제 연설을 한다고 할 때, 고려할 사항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단호하고 힘찬 어조로 말한다.

② 청중을 배려하여 높임 어투로 말한다.

③ 긴 문장은 짧게 끊어서 주장을 분명히 한다.

④ 비유적 표현을 활용하여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게 한다.

⑤ 어려운 한자어는 쉬운 말로 바꾸어 청중의 이해를 돕는다.

글쓴이의 생각이 아닌 것은?

① 독립 국가 건설은 우리 민족만을 위한 일이 아니다.

② 지금 세계 각국은 나라 안팎으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③ 우리 민족이 앞으로 추구해 나갈 현실의 진리는 사해 동포주의이다.

④ 빛나는 문화를 건설하려면 완전한 자주 독립 국가를 수립해야 한다.

⑤ 우리 민족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문화를 건설할 수 있다.

㉠을 아래와 같이 분석해 보았다. 문장의 짜임새가 이와 같은 것은?
보기
나는         을 안다.

(오늘날의 인류의 문화가 불완전하다.)

① 간식을 먹자마자 집을 나왔다.

② 나는 그가 행복하기를 바란다.

③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지를 못 했다.

④ 아침 안개가 산과 들을 가득 채웠다.

⑤ 햇살이 따가워서 나무 그늘을 찾아 앉았다.

   안의 낱말을 활용하여 짧은 글을 지은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세계 일류 대학이 되는 날까지 힘을 모아 전진합시다.

②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모두에게 주어져야 한다.

③ 무절제한 생활로 인해 그의 건강은 급속도로 타락해 갔다.

④ 깨달음이 빛을 발하려면 그것이 생활 속에서 실천되어야 한다.

⑤ 청중을 모욕하는 사회자의 발언은 모두를 흥분하게 만들었다.

[51~5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아니리]
흥보가 들어오며, “여보 마누라! 없이 사는 살림에 날마다 눈물만 짜니 무슨 재수가 있겠소. 나 오늘 읍내 좀 갔다 올라요.” “읍내는 무엇 하러 가실라요?” “환자(還子)* 맡은 호방(戶房)한테 환자 섬이나 얻어, 굶는 자식들 살려야 하지 않겠소?” “내라도 안 줄 테니 가지 마오.” “구사일생(九死一生)이지 누구 믿고 가나? 내 갓 좀 내 오오.” “갓은 어디다 두었소?” “굴뚝 속에 두었지.” “어째서 굴뚝 속에다 두었소?” “그런 것이 아니라, 신묘년(辛卯年) 조 대비(趙大妃) 국상시(國喪時)에 백립(白笠) 갓양이 단단하다 해서 끄름에 끄슬려 쓰려고 굴뚝 속에다 두었지. 내 도복〔道袍〕좀 내 오오.” “도복은 어디다 두었소?” ㉠“장 안에 들었지.” “아니 여보, 우리 집에 무슨 장이 있단 말이오?” “허허, 이 사람아, 달구장*은 장이 아닌가?” 흥보가 치장을 채리고 질청(秩廳)을 들어가는디,
[자진모리]
흥보가 들어간다, 흥보가 들어간다. 흥보 치레를 볼작시면, 철대 부러진 헌 파립(破笠), 버레줄 총총 매어 조새 갓끈을 달아 써. 면자 떨어진 헌 망건(網巾) 밥풀 관자(貫子) 노당줄을 뒷통 나게 졸라매고, 떨어진 헌 도포 실띠로 총총 이어 고픈 배 눌러 띠고, 한 손에다가 곱돌 조대를 들고, 또 한 손에다가는 떨어진 부채 들고, 죽어도 양반이라고 여덟팔자 걸음으로 엇비식이 들어간다.
[아니리]
흥보가 들어가며 별안간 걱정이 하나 생겼지. ‘내가 아무리 궁핍할망정 반남 박씨(潘南朴氏) 양반인디 호방을 보고 허게를 허나, 존경을 할까? 아서라, 말은 하되 끝은 짓지 말고 웃음으로 얼리는 수밖에 없다.’ 질청으로 들어가니, 호방이 문을 열고 나오다가, “박 생원 들어오시오?” “호방 뵌 지 오래군.” “어찌 오셨소?” ㉡“양도(糧道)가 부족해서 환자 한 섬만 주시면 가을에 착실히 갚을 테니 호방 생각이 어떨는지? 하하하!” “박 생원, 품 하나 팔아 보오.” “돈 생길 품이라면 팔고말고.” “다른 게 아니라, 우리 고을 좌수(座首)가 병영(兵營) 영문(營門)에 잡혔는디, 좌수 대신 가서 곤장 열 대만 맞으면, 한 대에 석 냥씩 서른 냥은 꼽아 논 돈이요, 마삯까지 닷 냥 제시했으니 그 품 하나 팔아 보오.” “돈 생길 품이니 가고 말고, ㉢매품 팔러 가는 놈이 말 타고 갈 것 없고, 내 정강이로 다녀올 테니, 그 돈 닷 냥을 나를 주게.”
[중모리]
저 아전 거동을 보아라. 궤문을 철컹 열고 돈 닷 냥을 내어 주니, 흥보가 받아 들고, “다녀 오리다.” “평안히 다녀오오.” 박흥보 좋아라고 질청 밖으로 썩 나가서, “얼씨구나 좋구나. 돈 봐라 돈. 돈 봐라 돈. 돈, 돈, 돈, 돈. 돈을 봐라 돈. 이 돈을 눈에 대고 보면, 삼강 오륜(三綱五倫)이 다 보이고, 조금 있다 나는 지화(紙貨)를 손에다 쥐고 보면, 삼강 오륜이 끊어지니 보이는 건 돈밖에 또 있느냐. 돈, 돈, 돈, 돈 봐라 돈!” 떡국집으로 들어를 가서 떡국 한 푼 어치를 사서 먹고 막걸리 집으로 들어를 가서 막걸리 두 푼 어치를 사서 먹고, 어깨를 늘이우고 죽통을 빠뜨리고, “대장부 한 걸음에 엽전 서른닷 냥이 들어를 온다. 얼씨구나, 돈 봐라!” 저의 집으로 들어가며, “여보게 마누라! ㉣집안 어른이 어딜 갔다가 집안이라고서 들어오면, 우루루루루 쫓아 나와서 영접하는 게 도리에 옳지, 계집 이 사람아, 당돌히 앉아서 좌이부동(坐而不動)*이 웬일인가? 에라, 이 사람, 몹쓸 사람!”
* 환자(還子) : 관가에서 가을에 이자를 붙여 갚는 것을 조건으로 백성에게 꾸어 주던 곡식
* 달구장 : ‘닭장’의 전라도 방언
* 좌이부동(坐而不動) : 한 곳에 꼼짝 않고 그대로 앉아 있음.
윗글을 자료로 하여 문학 수업 시간에 발표하기 위한 계획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2.2점]

① 이슬 모둠 : 이 글을 읽어 보면 중모리, 자진모리 등의 장단 표시가 되어 있는데, 그 구분 기준이 무엇인지 알아 보려 해.

② 구름 모둠 : 문학 작품은 시대적 현실을 반영하게 마련인데, 당시의 사회상과 관련지어 돈이 지니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 보려 해.

③ 안개 모둠 : 동일한 어구의 반복을 통해 리듬감을 살리고 있는데, 요즘 언어 생활에도 이런 표현이 쓰이고 있는지 조사해 보아야겠어.

④ 바람 모둠 : 판소리는 공연 예술인데 글로만 읽어서 판소리의 참맛을 느낄 수 없으니, 이 작품의 공연 테이프를 직접 들어 보아야겠어.

⑤ 서리 모둠 : 흥보가 매품을 팔아 돈을 벌려 하고 있는데 그런 행위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역사적 자료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 보려 해.

㉠과 같은 방식으로 웃음을 유발하고 있는 것은?

① 서럽게 곡하는 놈, 이야기로 히히 하하 웃는 놈, 잠에 지쳐 서서 자다가 창 끝에다가 턱 꿰인 놈

② “저런 광경 당할 줄 몰랐던가, 남자라고 여자의 말을 안 들어도 패가하고, 기집의 말 들어도 망신하네.”

③ 심 봉사 할 수 없이 심청의 손을 놓고, 치궁글 내리궁글, 마른 땅에 새우 뛰듯, 아주 자반 뒤집기를 하는구나.

④ “왔다.” “누가 왔소? 답답하여 나 죽것소. 말이나 해 주소.” “너의 서방인지 남방인지 걸인 하나 내려 왔다.”

⑤ “자, 내 배 따 보시오.” “저 토끼놈이 배를 아니 때일라고 방색을 할 터인데 배를 의심없이 내민 것이 필유 곡절이라.”

㉡에 드러난 화자의 말하기 방식은?

① 상대방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아첨하고 있다.

② 치밀한 논리를 동원하여 상대방을 설득하고 있다.

③ 반어적 어법을 사용하여 상대방을 조롱하고 있다.

④ 상대방을 은근히 비판하면서 자기를 과시하고 있다.

⑤ 아쉬운 소리를 하면서도 공연히 허세를 부리고 있다.

㉢에 담긴 인물의 심리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내 정강이가 이렇게 멀쩡한데 구태여 말을 타고 가야 할 이유는 없지.

② 남이야 어떻게 되든지 내가 알 바가 아니므로, 나는 돈이나 챙기면 돼.

③ 지금 나에게는 한 푼이 아쉬운 형편인데 말을 타는 품삯도 나를 주면 좋겠어.

④ 매를 맞다가 잘못 되면 죽는다고 하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매품이라도 팔아야지.

⑤ 살아가면서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서는 한 푼이라고 더 벌어야지.

㉣에서 알 수 있는 ‘흥보’의 성격은? [1.8점]

① 신의와 책임을 중시하는 인물

② 겉과 속이 일치하지 않는 인물

③ 부부 간의 정을 중시하는 인물

④ 가부장적인 권위 의식을 지닌 인물

⑤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할 줄 아는 인물

[56~6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우리 나라만이 갖는 선과 형태의 특성은 부드러움 속에 넉넉함이 담긴 아름다움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형태미가 발생하게 된 가장 중요한 배경은 우리의 독특한 자연 조건과 정서에 있습니다. 정서는 환경과 생활 속에서 늘 보고 듣고 체험하는 데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데, 거칠고 척박한 곳에서의 생활은 거칠고 투박한 심성을 만들고, 따라서 파생되는 미의 형태도 투박하게 됩니다. 반대로 따뜻하고 부드러운 환경에서 가꾸어진 여유로운 심성은 부드러운 그림의 형태로 나타나게 되겠지요. 이처럼 환경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맹자의 어머니도 교육을 위해서 세 번씩이나 이사를 했던 것입니다.
한편 우리 나라의 자연은 노년기 지형으로서 완만한 선과 다양한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부드러움뿐만 아니라 지리산처럼 웅장한 모습이 있는가 하면 설악산처럼 힘있는 선을 나타내는 형태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부드러움을 지녔다고 할 수 있으며, 강함은 전체적인 부드러움 속에서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다고 볼 수 있겠지요. 이러한 자연 환경 속에서 우리 민족은 부드럽고 따뜻한 정서를 지니게 되었고, 그에 따라 미술에서도 부드러운 곡선과 넉넉한 형태감이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우리의 전통 가옥인 초가집 지붕의 선과 형태를 생각해 봅시다. 자연스러운 곡선으로 마치 주변의 야산을 옮겨다 놓은 듯한 낯익은 형태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의 선과 형태가 생활 속에서 나타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미의식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쳐 작품에도 그러한 선과 형태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의 따뜻한 정서가 살아 있는 조선 백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의 자기처럼 ‘대칭과 완벽’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는 없지만, 보름달을 닮았다고 하여 ‘달 항아리’라는 예쁜 이름을 갖게 된 백자는 넉넉한 곡선과 비대칭의 아름다움, 그러면서도 여유있고 균형 잡힌 형태감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중국의 완벽한 자기(瓷器)나 기교적인 일본의 자기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아름다움입니다.
이러한 아름다움은 우리의 한복에서도 나타나고, 풍속화의 선이나 산수화의 부드러우면서도 때로는 힘찬 선과 형태감, 수수하면서도 때로는 파격적인 민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는 것이지요. 즉, 우리의 정서가 담겨 있는 선과 형태의 전반적인 특징은 ‘부드러움’이었으며, 자연과의 조화를 드러내는 아름다움이었던 것입니다.
선과 형태에 관한 전통적인 개념이 현대 미술에까지 계승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자신의 것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문화는  ㉡ 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우리 문화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우리의 자연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쉼 없이 이어지는 산의 부드러우면서도 때로는 힘있는 곡선과, 자연 그대로의 오솔길, 산 따라 골 따라 순응하면서 흘러가는 냇물의 흐름과 뚜렷한 사계절의 흐름을 우리의 그림과 도자기, 생활 문화와 비교해 보면 우리 미의 근원이 자연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한국의 자연은 완만한 선과 다양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② 부드러움 속에 넉넉함이 담긴 것이 한국의 아름다움이다.

③ 한복이나 민화에서도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④ 조선 백자는 세련된 기교와 대칭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⑤ 한국의 전통 가옥은 자연스러운 곡선으로 낯익은 형태감을 보여 준다.

윗글을 토대로 할 때, 우리 전통 미술의 뿌리로 볼 수 있는 것은? [1.8점]

① 문화 유산

② 토착 사상

③ 자연 환경

④ 외래 문화

⑤ 역사 체험

글쓴이의 관점에 따라 다음 그림을 감상한 것은?

① 원근감은 그다지 강조하지 않은 것 같아.

② 주변에서 볼 수 있던 풍속을 소재로 삼았군.

③ 대칭 구도를 취해서인지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느껴져.

④ 예술은 서민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작가 정신이 배어 있어.

⑤ 씨름하는 사람의 윤곽에서 부드러움과 힘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의 내용 전개 방식을 바르게 설명한 것은?

① 예시를 중심으로 하되, 대조와 묘사가 부분적으로 나타난다.

② 분류를 중심으로 하되, 비교와 대조가 부분적으로 나타난다.

③ 대조를 중심으로 하되, 분석과 유추가 부분적으로 나타난다.

④ 서사를 중심으로 하되, 예시와 묘사가 부분적으로 나타난다.

⑤ 유추를 중심으로 하되, 묘사와 분석이 부분적으로 나타난다.

앞뒤 문맥을 고려할 때, ㉡에 들어갈 표현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용두사미(龍頭蛇尾)

② 사상누각(沙上樓閣)

③ 대기만성(大器晩成)

④ 설상가상(雪上加霜)

⑤ 발본색원(拔本塞源)

댓글 없음:

댓글 쓰기